병원,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진료 수행…조속한 교섭 계속
노조, 23일 새벽 5시부터 파업 "의사성과급제 폐지·의료공공성 강화"
서울대병원과 노동조합은 지난 6월 27일 첫 교섭을 시작으로, 40여회의 교섭을 해 왔으며, 두 차례에 걸친 서울지방노동위원회의 조정에도 결국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
서울대병원 본관 로비에서 총파업 투쟁을 선언한 노동조합은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 제자리를 찾기 위해 '돈벌이 진료'가 아니라 환자들을 우선하는 병원이 돼야 한다"며 "적정진료시간 보장, 어린이 환자 식사 직영, 의사성과급제 폐지, 비정규직 정규직화 및 병원 인력 충원, 임금 인상, 병원내 조직문화 개선, 단체협약 개악안 철회를 통해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 제자리를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병원이 비상경영을 선포한데 대해서도 "저질 의료재료가 도입되고, 검사실적 증가 압박으로 불필요한 과잉진료의 위험을 발생시키고 있다"며 "근거도 없는 비상경영의 고통을 전담시키며 노사관계를 파국으로 몰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노동조합은 "비상경영을 반드시 철회시키고, 서울대병원이 공공병원으로 제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온 힘을 모아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노동조합이 파업에 돌입하자 서울대병원은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병희 서울대병원장은 "응급실·중환자실 등 필수유지업무를 ·수술·검사 업무 등 필수 진료기능의 정상화는 물론 전국 각지에서 내원하는 중증·급성기 환자의 외래와 입원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파업이라는 불행한 사태가 조속히 중단될 수 있도록 노동조합과 적극적인 합의 의지를 갖고 대화를 통한 타협을 이루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서울대병원은 올해 680억원의 적자가 예상돼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했다며 경영여건이 크게 악화돼 노동조합의 요구를 수용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또한 경기침체로 환자 증가추세가 정체되고, 구조적인 저수가 문제와 더불어 정부의 보장성 강화 정책으로 병원경영 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덧붙였다.
병원측은 어려운 경영여건을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인 예산 절감 노력과 함께 교수의 선택진료수당을 30% 차감 지급하는 등 허리띠 졸라매기에 나섰다.
서울대병원은 지난 2007년 노동조합과의 단체교섭 실패로 6일 동안 파업을 벌인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