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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레놀, 최대 허용치 지키면 안전한 진통제"

"타이레놀, 최대 허용치 지키면 안전한 진통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10.22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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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존슨앤드존슨, '아세트아미노펜 사용 최신지견' 심포지엄 열어
국내·외 전문가, 아세트아미노펜 적정 요법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

국내·외 전문가들이 아세트아미노펜(제품명:타이레놀)의 효과와 안전성을 고려했을 때 다양한 통증에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

특히 하루 최대 허용치를 지키면 만성통증에 장기적으로 투여할 수 있고, 처방 환자 폭도 넓은 비교적 안전한 진통제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존슨앤드존슨은 최근 JW 매리어트 호텔에서 '아세트아미노펜 최신지견과 안전성 가이드라인'을 주제로 심포지엄(좌장:노형근 대한임상약리학회 회장·대한임상독성학회 이사장)을 열고, 국내·외 전문가와 함께 다양한 통증에 대한 아세트아미노펜의 적정 요법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했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최신 해외 임상 데이터를 소개한 리차드 다트(Richard Dart)교수(미국 콜로라도의과대학 응급의학과)는 "간질환이 있는 환자에서 아세트아미노펜을 정량대로 투여한 경우 심각한 간 손상이 나타난 사례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며 아세트아미노펜의 간 손상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켰다.

▶골관절염 등 다양한 만성통증의 1차 치료제로 권고
아세트아미노펜은 두통·치통 등 급성통증에 쓰이는 속효성 진통제로 잘 알려져 있지만 다양한 만성통증의 1차 치료제로도 널리 쓰인다. 특히 아세트아미노펜은 위점막의 손상을 일으키지 않아 위장관계 안전성이 크고 부작용은 비교적 적다는 장점이 있다.

다트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근골격계 질환의 경도 내지 중등도 만성통증에 우선적으로 사용해 볼 수 있는 해열진통제로 미국의 류마티스학회·노인병학회·위장병학회 등 유수 학회가 만성통증에 대한 1차 치료제로 아세트아미노펜을 권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트 교수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의 효과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와 비슷하다. 골관절염 환자에게 1년 동안 매일 이부프로펜 2400mg, 나프록센 750mg, 셀레코십 200mg, 아세트아미노펜 4000mg을 장기적으로 투여했을 때 치료 효과는 모두 비슷했으며, 선택적 COX-2 억제제인 로페콕시브(rofecoxib)와 세레콕시브(celecoxib)와 비교해도 뒤지지 않음이 여러 연구에서 입증됐다.

이와 관련 다트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골관절염의 경구 진통제 중 제일 먼저 추천되는 약물로, 정량만 지킨다면 장기 복용해도 안전하고, 효과가 좋다"며 "중등도 이상의 통증에서는 단독요법보다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나 마약성 진통제와 병용요법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만성통증에 아세트아미노펜 서방정 3900mg/d 투여 적정
적정 약물 요법을 위해서는 약물의 정량 투여가 매우 중요한데, 아세트아미노펜의 하루 최대 투여용량은 4g으로 12세 이상 소아 및 성인의 만성통증에는 아세트아미노펜 650mg 서방형 제제를 2정씩 8시간 간격으로 투여할 수 있다.

서방형 제제는 약효가 8시간 동안 나타나 지속적인 통증에 효과적이며, 골관절염 환자 483명을 대상으로 한 위약대조 임상시험에서 3개월간 아세트아미노펜 650mg을 1일 3회(총 3900mg) 투여했을 때 가장 우수한 통증 개선효과를 보였다. 또 1일 1950mg 투여군은 위약대조군에 비해서는 월등한 효과를 보였다.

다트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반복적으로 과량 복용한 249명의 환자(RSTI)를 분석한 전향적 연구를 토대로 간 손상을 끼칠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용량도 소개했는데, "간 손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은 1일 복용량은 10g 이상이지만 간 손상은 오랜 기간에 걸쳐 진행되기 때문에 환자가 한번, 한꺼번에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했다고 반드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 "아세트아미노펜의 1일 복용량이 10mg/L이상이거나 AST가 50 IU/L이상일 때 간 손상에 대한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1일 최대 허용치 초과하지 않으면 간 손상 환자도 안전
투여된 아세트아미노펜은 90~95% 정도가 간에서 대사되는데 24시간 후 대부분 소변을 통해 배출된다. 간에서 대사되기 때문에 간 손상 환자나 알코올 중독환자·간염환자 등 간 손상 위험군에 있어 사용에 대한 우려가 있어왔다.

이에 대해 다트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일일 최대 허용치인 4g을 초과하지 않고, 정량대로 투여하면 알코올 중독 환자의 간 기능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트 교수는 그 근거로 2010년 자신이 발표한 '아세트아미노펜이 알코올 중독 환자 간 기능에 끼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꼽았다.

이 연구에 따르면 C형 간염을 앓고 있는 환자를 포함해 최근 술을 끊은 알코올 중독환자에게 5일간 아세트아미노펜 4g/d를 투여했을 때 ALT는 평균 48~62 IU/L로 위약 대조군의 47~49 IU/L과 비교했을 때 큰 차이가 없었으며, 두 군 모두 INR의 변화는 없었고, 빌리루빈 수치는 투여 2일째부터 다시 감소했다.

다트 교수는 "간질환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정량대로 투여했을 때 심각한 간 손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현재까지 보고된 바 없다"고 밝힌 뒤 "1979년 이후 2008년까지 간경변, C형 간염 등 아세트아미노펜 4g/d의 안전성에 대해 조사한 연구에서도 간 손상이 나타난 사례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환자별 아세트아미노펜 처방 가이드라인 제시
다트 교수에 발표에 이어 김경수 교수(서울성모병원 가정의학과)는 "아세트아미노펜은 권장 용량 용법만 지키면 소아부터 임신부·노인까지 다양한 환자에게 안전성이 입증된 진통제"라고 소개하면서 소아·임산부·노인 등 각 환자별 아세트아미노펜의 적정 처방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생후 4개월의 어린 아이부터 사용이 가능한데, 12세 미만 소아의 경우 연령보다 몸무게에 따른 정량을 투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또 "몸무게당 아세트아미노펜 10~15mg을 4~6시간 간격으로 투여하되, 1일 75mg을 초과하거나 24시간 동안 최대 5회 이상 투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이밖에 "아세트아미노펜은 태아에도 비교적 안전해 임신 중에나 수유중에도 전문의의 의학적 판단에 따라 투여할 수 있다"며 "미국식품안전청(FDA)에서 총 5등급 중 B등급 의약품으로 분류한 아세트아미노펜은 임부와 태아에게 미칠 위험이 거의 없다는 점이 여러 연구에서 입증돼 있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아세트아미노펜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보다 부작용이 적어 노인의 경도와 중등도 만성통증에 1차 치료제로 사용할 수 있다는 부분을 언급했다.

다만 노인 환자에게 약을 처방할 때 환자가 약을 복용해도 될만한 건강상태인지를 살펴야 하고, 낮은 용량으로 시작하되 필요할 경우 처방량을 늘려가는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심포지엄 좌장을 맡은 노형근 교수는 "약물치료는 그 효능을 극대화하고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적정 요법'이 균형 있게 적용돼야 한다"며 "이번 심포지엄이 의료 현장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아세트아미노펜의 사용 시 고려사항에 대해 다시 한 번 짚어보고, 처방에 있어 자신만의 분명한 가이드라인을 세우는데 도움이 됐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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