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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의대 학장 아들 '부정입학' 파문 "해임 검토"

한양의대 학장 아들 '부정입학' 파문 "해임 검토"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9.30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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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대 출신 박모군 의전원 입학 전 SCI 의학저널 제1저자 등재…표절 의혹

박문일 한양대학교 의과대학 학장이 아들을 자교 의학전문대학원에 부정입학시켰다는 의혹이 제기돼 빈축을 사고 있다. 논란이 불거지자 대학 감사위원회는 박 학장의 해임을 총장에 건의키로 했다. 

제보된 내용에 따르면, 박 학장의 아들 박모군(29)는 아버지가 교신저자로 참여한 두 편의 SCI급 의학논문에 제1저자로 이름을 올리고 지난해 의학전문대학원에 부정입학한 혐의다. 

박군은 연세대 기계공학부 재학 중이던 2010년 해외 학술지 'Early Human Development'와 이듬해 'The Journal of Reproductive Medicine'에 무뇌 태아 심장박동 모니터링에 대한 논문을 잇따라 게재했다. 

이는 같은 시기 한양의대에서 심사가 끝난 산부인과 전문의 A씨의 박사학위 논문과 거의 유사한 것으로, 제목과 내용이 90% 이상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주저자는 누락시킨채 산부인과 교수인 아버지와 공대생 아들이 나란히 저자로 이름을 올린 것이다.

30일 제보 사실에 대한 감사를 마무리 지은 한양대 감사위원회는 이번 사안에서 박문일 교수가 '연구윤리'를 중대하게 위반한 것으로 의심된다는 결론을 내놨다.  

감사위는 "박군이 2012학년도 의전원 입시 정시전형에 제출한 서류 중 2011년에 게재한 SCI 논문이 해당 박사학위 논문과 상당부분 일치함에도 불구하고 저자의 이름은 빼고 박군을 제1저자로 등재한 것에 대해 연구진실성위원회에 신속히 검증을 의뢰키로 했다"고 밝혔다.

또 "박문일 교수의 모든 보직을 해임할 것을 총장에게 건의하기로 했다"면서 "연구진실성위원회 심의 결과 중대한 위반이 인정된 경우 박 교수에 대한 징계를 의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안이 2012학년도 의전원 입시 합격 여부에 영향을 미쳤다고 판단되는 때에는, 입학사정위원회를 소집해 박군의 합격 취소 여부도 다시 묻는다는 방침이어서 최종 심의결과에 추이가 주목된다.

앞서 법원은 지난 7월 서류를 조작해 자녀를 대학에 부정입학시킨 부모에 대해 사상 처음으로 징역 10월의 실형을 선고하고, 자녀들의 입학은 전원 취소시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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