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매출기업 1위 '유한양행'…다국적 제약사 의약품 도입 증가
정부의 약가인하로 인해 2년 동안 1%대 저성장세를 보이던 제약업계가 올 상반기부터 5%대의 증가율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도입 판매해 안정적인 매출 성장으로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24일 발표한 '2013년 상반기 국내제약 경영실적 분석' 브리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상장 제약기업(67개) 매출 규모는 5조 381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7% 증가했다. 매출 1천억원 이상을 달성한 기업은 지난해 15개에서 17개로 늘었다.
그동안 제약업계 1위를 고수하던 동아제약은 1월부터 지주회사로 전환되면서 매출 분석에서 제외됐다.
매출 구조상으로는 자사에서 제조한 '제품 매출'이 아닌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도입해 파는 '상품 매출'의 비중이 21.5%를 기록해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상품 매출 비중은 2009년 상반기 18.6%에 불과했으나, 매년 증가해 최근 5년 사이 2.9% 높아졌다. 상위 제약사의 상반기 상품 매출 비중은 ▲유한양행(67.1%) ▲제일약품(58.7%) ▲한독(49.9%) ▲녹십자(42.5%) ▲JW중외제약(41.3%) 등의 순서로 나타났다.
매출액 대비 판매·관리비와 연구개발비의 비중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다. 판매비와 관리비 비중은 22.1%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3% 포인트 떨어졌고, 연구개발비 비중도 10.4%로 1.7%포인트 감소했다.
신유원 진흥원 보건산업정보통계센터 연구원은 "국내 제약사는 2009년 리베이트 약가연동제와 2012년 약가일괄인하 등으로 인한 제네릭 의약품의 매출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안정적인 매출 창출을 위해 다국적 제약사의 의약품을 도입한 사례가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상반기 상장제약기업의 성장성, 수익성 및 안전성 지표가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개선되고 있다"면서 "이런 양상은 하반기에도 계속 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