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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베이트는 영세한 제약사들의 생존 수단"

"리베이트는 영세한 제약사들의 생존 수단"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9.05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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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투자증권 분석...영세 제약사 난립으로 경쟁 치열
리베이트 의존하면 살아남기 힘들어...R&D 갖춰야 생존

국내 영세한 제약사들이 동일한 복제약을 만들고 시장에서 살아남기 위한 수단으로 사용한 것이 리베이트였지만, 앞으로 리베이트에 의존하는 영업방식으로는 제약시장에서 살아남기 힘들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이엠투자증권(애널리스트 노경철)은 최근 '변화하고 있는 제약업' 보고서를 통해 국내 제약산업을 진단하고, 국내는 물론 글로벌에서 살아남기 위해 제약사들이 무엇에 집중해야 하는지를 제시했다.

보고서는 최근 정부가 일괄약가인하제도를 비롯해 리베이트연동약가인하제, 저가구매인센티브제 등 국내 제약산업에 대한 여러 규제정책을 쏟아내고 있는데, 이는 국내 제약업에 대한 유통질서를 바로 잡고 나아가 국내 제약산업을 살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이라고 소개했다.

또 국내 제약산업은 영세한 규모의 제약사(완제의약품 생산기업 2012년 기준으로 270곳, 도매업체 약 2500곳)들이 난립하고 있으며, 단순 복제약을 제조·판매하는 영업구조를 가져 치열한 경쟁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동일한 복제약을 두고 수많은 제약사들이 경쟁을 하다보니 약에 대한 처방권을 가진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리베이트가 만연하게 됐고, 건강보험재정은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 노경철 애널리스트는 "부가가치는 상당히 크지만 장기간에 걸쳐 고비용과 고위험의 특성을 갖는 신약개발대신 쉽게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복제약에만 집중을 하다보니 국내 제약사들이 신약개발의 능력과 노하우는 쌓지를 못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 때문에 정부는 대대적인 약가인하와 함께 리베이트를 차단하는 정책을 시행해 제약산업의 구조조정을 단행할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노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규제정책은 국내 제약기업들이 규모의 경제실현과 신약개발 경쟁력을 보유하도록 하는데 목적이 있다"며 "이러한 구조조정 과정은 현재 진행중에 있으며 많은 제약사들이 생사의 기로에 서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정부의 규제정책으로 인해 국내 제약산업도 조금씩 변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리베이트에 의존했던 영세한 제약사들은 신약개발 등 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도태될 수밖에 없고, 오래전부터 R&D투자를 열심히 하고, 경쟁력 있는 품목을 갖춘 상위제약사들은 더 많이 성장할 것이라는 것.

 
노 애널리스트는 "단순히 복제약만 만들어 경쟁을 하겠다는 생각을 갖는다면 수많은 제약사들이 사라질 수밖에 없다"며 "이제는 토대하느냐 아니면 생존을 위해 더 큰 경쟁력을 갖출 것이냐를 두고 고민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기존의 영업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제약사는 도태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그는 "2015년 3월부터 발효될 한미 FTA 의'의약품 허가-특허연계'제도는 복제약 출시를 더욱 어렵게 할 전망이므로 리베이트에 의존해 영업을 하던 제약사들은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고 덧붙였다.

반면 "뛰어난 R&D 능력을 갖춘 기업은 어려운 제약산업 환경에서도 신약개발 및 기술이전이라는 방식을 통해 기업을 계속 성장시킬 수가 있다"고 말했다.또 "극심한 구조조정의 제약환경에서 살아남은 기업은 구조조정을 이겨내지 못하고 도태돼 사라진 기업의 몫까지 가져가게 돼 더 큰 경쟁력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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