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7 13:15 (토)
"흑자 비결요? 의료진에 '돈돈' 하지 않는거죠"

"흑자 비결요? 의료진에 '돈돈' 하지 않는거죠"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9.03 05:59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우경 고대구로병원장, 개원 30주년 소회…내년 초 '암병원' 오픈 청사진

 
경기침체가 장기화되면서 환자 블랙홀처럼 여겨졌던 대학병원의 아성이 조금씩 무너지고 있다. 굴지 대학병원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는가 하면, 모 병원은 직원들을 대상으로 '절약모드'에 돌입했다.

이 같은 병원계 분위기에서도 고대구로병원의 입지는 확고하다. 90%를 웃도는 병상가동률을 10년 이상 지속하면서 '흑자 행진'을 이어오고 있는 병원은 이달 1일자로 개원 30주년을 맞았다.

김우경 병원장은 최근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상황이 어려워져도 직원들에게 '돈 벌어오라'는 얘기는 절대 하지않는 게 원칙이라면 원칙"이라며 개원 30주년을 맞이한 소회를 밝혔다.

"계속해서 흑자가 나는 비결요? 교수들 앞에서 돈 얘기는 한 번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각 과별로 애로사항을 들어보고 병원 차원에서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식이죠. '발전'에 초점을 맞춰 얘기하다보니 자연스럽게 성과가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부족한 과는 뭐가 문제인지 파악하고, 잘하는 과는 더 잘할 수 있도록 힘을 실어주는 겁니다."

병원은 1983년 의료소외지역으로 분류됐던 구로지역에 300병상 규모로 개원했다. 보다 높은 도약을 위해 과감한 투자를 단행한 시기는 2008년. 무리하는 게 아니냐는 일각에서의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 하루 평균 외래환자수 5000명을 돌파하면서 명실상부한 서울 서남권의 거점병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지역에서 몰리는 폭넓은 환자풀은 치열한 경쟁률을 뚫고 연구중심병원으로 선정되는 데에도 기여했다. 병원은 기존 진료 기능에 더해 '연구'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대형 국책과제인 의료기기·백신·재생의학·항암치료제를 4대 중점 분야로 정하고, 연구 인프라를 대거 확충한 상태다. 

고려대학교 산하 3개 병원 중 유일하게 연임에 성공하면서 만4년째 병원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김 병원장의 요즘 최대 화두는 내년 3월 정식 오픈을 앞두고 있는 암병원이다. 병원내 180병상을 확대해 효율성을 살리면서도 의료의 질을 한층 끌어올리는 시스템을 선보인다는 포부다.

이밖에 현재 구로병원 본관 옆에 자리한 연구동을 300병상 규모의 특성화 병원으로 변모시키고, 신관과 본관은 다학제 진료의 메카로 발전시켜 진료와 연구, 산업이 집중되는 1600병상 규모의 메디컬 콤플렉스로 조성한다는 계획도 세워두고 있다.

미세수술의 '달인'으로 명의 프로그램에 수차례 이름을 올리고, 대한성형외과학회·수부외과학회 등 관련 학회의 수장을 모두 역임한 뒤 대학병원장으로서 능력을 십분 발휘하고 있는 김우경 병원장. 인터뷰 내내 "운이 좋았다"며 겸손함을 잃지 않은 그는 "모든 자리에서 최선을 다했기에 후회도 없고, 원도 없다"며 활짝 웃었다. 

무엇보다 30년이란 역사를 모교병원에서 울고 웃으며 함께 성장해왔기에, 이번 개원 기념일이 남 다르게 느껴진다고. 구로병원이 걸어온 길은 성형외과 전문의로서 기량을 발휘한 그의 역사이기도 한 셈이다.

"30주년 행사를 좀 더 의미있게 하기 위해 1년 전부터 고민했어요. 일회성 행사가 아닌, 지역주민 모두와 함께하는 축제의 장이랄까. 콘서트, 강좌, 만찬… 이번주 내내 병원을 알리는 이벤트가 다채롭게 펼쳐질 겁니다. 기대해도 좋아요."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