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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주 폐해 인식전환 시급" 가이드라인 발표

"음주 폐해 인식전환 시급" 가이드라인 발표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16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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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간학회,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발표…만성 간질환 주원인

 
한국은 세계에서 알코올 소비가 가장 많은 나라에 속한다. 성인 한 명당 연간 알코올 소비량은 15L로, 20여 년새 배로 늘었다.

알코올은 간염 바이러스에 이어 만성 간질환의 두 번째로 흔한 원인이며, 간경변증 원인의 25~30%를 차지하지만 이를 개인의 문제로만 인식하는 까닭에 사회적 이슈에서 소외돼 있다.

대한간학회(이사장 김창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 제정위원회를 구성, 전문가 의견 수렴과 자문회의, 공청회 등을 거쳐 16일 '2013 알코올 간질환 진료 가이드라인'을 발표했다.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알코올 간질환의 위험도는 알코올 섭취량과 관계가 있는데, 간경변증이 발생하는 최소 알코올 양은 남성에서 하루 20~40 g(소주 약 반 병 내외) 이상, 여성에서 10~20 g(소주 2잔 정도)이다.

술을 매일 마시는 경우 간질환의 위험도가 증가하며, 폭음을 하는 습관도 간질환을 더 잘 일으킨다. 특히 이른 나이에 술을 시작하는 경우 간질환의 위험성이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음주 교육이 절실하다.

여성은 같은 양의 술을 마셔도 남성보다 간손상이 더 잘 오며, 짧은 기간과 소량의 음주로도 손상이 잘 온다. 남성에 비해 위 내의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 알코올 대사의 첫 단계가 감소하고, 생체 이용도가 증가해 간손상 위험도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비만은 알코올에 의한 간손상을 더욱 심하게 한다. 비만한 사람이 과도한 음주를 하면 간질환 위험이 증가되고, 간경변증과 간질환 사망률도 높아진다.

또 바이러스 간염 환자에서 음주는 간경변증과 간세포암의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고, 치료에 대한 반응을 감소시킨다. 흡연은 알코올 간경변증의 위험인자이고, 간섬유화의 진행을 촉진시킨다.

최근 발표된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의하면 알코올사용장애는 2005년 21.3%에서 2009년 25.1%로 증가했고, 알코올 의존에 대한 검사 및 평가가 필요한 사람도 약 7%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창민 간학회 이사장(국립암센터)는 "우리 사회는 음주와 주취에 지나치게 관대하며, 술을 사회생활을 매끄럽게 하는 윤활유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면서 "술로 인한 폐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사회 전반의 인식 전환이 시급하며 의료인도 보다 많은 관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대한간학회가 발표한 일반인과 알코올 간질환 환자를 위한 권고사항.

일반인을 위한 권고 사항
1. 남성에서 하루 평균 40 g, 여성에서 하루 평균 20 g 이상의 음주는 알코올 간손상의 위험을 증가시키므로 과도한 음주를 피해야 한다.
2. 매일 음주하거나 폭음하는 습관이 알코올 간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이를 피해야 한다.
3. 만성 바이러스 간염 환자는 금주가 필요하다.
4. 비만과 흡연이 알코올 간질환 발생을 증가시키므로 체중조절과 금연을 권장한다.

알코올 간질환 환자 치료를 위한 권고 사항(의료진 대상 전문적 내용 포함)
1. 알코올 간질환 환자에서 단주가 가장 중요한 치료이다.
2. 알코올 간질환 환자에서 단주를 위해 약물치료와 정신사회치료를 고려한다.
3. 알코올 간질환 환자에서 단주를 위한 약물치료로 baclofen과 acamprosate를 고려한다.
4. 위험음주자나 알코올사용장애 환자에게 단주나 절주를 유도하기 위한 단기개입을 권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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