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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누보 들어보셨나요?

아르누보 들어보셨나요?

  • 윤세호 기자 seho3@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1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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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폰스 무하 : 아르누보와 유토피아전' 한가람미술관서 9월 22일까지
연극 포스터·슬라브 서사시 연작·회화·드로잉·사진 등 235점 전시

 

▲ 사계

알폰스 무하(Alphonse Mucha, 1860~1939)는 19세기 말부터 20세기 초, 전환기 유럽 예술을 대표하는 작가 중 한명이다. 무하는 매혹적인 여성의 이미지를 획기적인 구도와 서체로 엮어 독특한 스타일의 포스터를 만들어냈고 이는 '벨 에포크'시기 파리에서 새로운 장르의 시각 예술로 자리 잡는다. 'le style Mucha'로 불리는 이 스타일은 미술 애호가의 집을 꾸미는 다양한 디자인과 장식품 등으로 널리 응용됐는데 이 스타일은 새로운 사상과 양식들을 싹틔운 세계적 미술 사조 즉 아르누보의 아이콘이 된다.

9월 22일까지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아르누보의 대표 작가 알폰스 무하의 주요 작품들을 소개하는 '알폰스 무하 : 아르누보와 유토피아전'이 열린다. 이번 전시는 체코의 국보급 작가인 알폰스 무하의 회화·판화·드로잉 및 사진과 소품을 포함한 작품 235점이 엄선돼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대규모 전시로 그의 손자에 의해 설립된 무하재단의 적극적인 노력으로 국내전시가 성사됐다는 후문이다.

이와함께 그동안 전통서양미술에만 익숙해져 있던 국내 관객들의 시선을 한층 업그레이드 시켜줄것으로 기대되며, 현대 미술계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응용·재창조되며 우리 일상 깊숙이 침투해온 매혹적이고 우아한 새로운 화풍의 양식을 재평가(?) 하는 기회가 될 듯하다.

 

▲ 백일몽

새로운 사상과 양식으로 세계를 사로잡다

'새로운 예술'을 뜻하는 아르누보는 1890~1910년 사이 유럽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양식이다. 그 중에서도 무하 스타일은 아르누보 시대를 대표하는 양식으로서 그가 창조해 낸 선적이고 장식적인 문양, 풍요로운 색감, 젊고 매혹적인 여성(그림에 문외한이더라도 그동안 한번쯤은 어디선가 보았던 그림속 여성)에 대한 묘사 등은 오늘날 아르누보의 정수로 평가되고 있다. 특히 그는 기술력의 발달과 기계화를 추구하는 20세기 초반의 시대적 상황을 반영해 예술을 일상생활 속으로 끌어들였으며, 다량으로 제작된 그의 작품은 대중성과 예술성을 두루 겸비해 당시 아류로 치부되던 상업미술을 순수미술의 위치로 끌어올리는데 지대한 역할을 한다.

'예술가는 자신과 조국에 대한 믿음을 가져야 한다'

알폰스 무하는 상업적인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조국애와 민족애를 표현한 대작 슬라브 서사시를 완성함으로써 진정한 대가로 거듭난다. 격동의 근대사를 지닌 체코의 시대적 상황 속에서 꽃피운 그의 열정은 한국 근대 미술가들의 정체성과도 일맥상통한다고 볼 수 있다.

그래서 이번 기획전은 우리에게 체코와 유사한 정치·사회적 혼란을 겪었던 한국의 근대사를 되새기며 나아가 '혼돈의 시대에 진정성 있는 예술가의 자세'란 무엇인가?를 체코 국민 화가라는 칭호를 선사해준 슬라브 서사시 연작을 통해 엿볼 수 있다.

이와 함께 19세기 말 프랑스 사교계의 아이콘이자 유명 여배우였던 사라 베르나르를 모델로 그린 지스몽다, 까멜리아, 햄릿 등의 주옥 같은 연극 포스터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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