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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자없는 전쟁, 저가 단체접종 거부" 지역 병원장들 결의

"승자없는 전쟁, 저가 단체접종 거부" 지역 병원장들 결의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3.07.05 1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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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11개 병원장, 참여거부 약속...시장왜곡 시도 원천 차단
울산시의사회 "의미있는 시도...모든 회원 동참해달라" 호소

울산지역 병원장들이 지역 의료시장의 왜곡을 초래하고 있는, 저가형 단체접종 사업에 참가하지 않겠다는 자발적 결의를 다졌다. 지역 내 의료기관들이 단결해 박리다매식 단체접종 '유혹'을 뿌리침으로써 사업시도 자체를 무력화시키자는 의지다.

울산광역시의사회는 3일 울산지역 병원장 초청간담회를 열고,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기업형 단체접종 사업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병원장들은 박리다매식 저가형 단체접종사업이 지역 의료시장을 왜곡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는데 공감을 표하면서, 건강관리서비스업체를 통한 독감백신 단체접종사업을 단체로 거부하자는데 의견을 모았다.

울산 지역은 지난해 기업형 단체접종의 등장으로 큰 혼란을 겪은 바 있다.

건강관리서비스업체인 A업체가 지역 경제를 주도하는 H기업·지역 내 의료기관 몇 곳과 각각 계약을 맺은 뒤, H기업 직원과 그 가족에 대한 접종사업을 해당 의료기관으로 밀어주는 방법으로 대규모 단체접종을 진행하면서 지역 개원가가 초토화된 것. A업체의 단체접종 사업이 시작된 뒤 지역 개원가의 독감백신 접종률은 대략 평년의 절반수준, 특정 지역의 경우 평년의 20~30% 수준까지 떨어졌다.

문제의 A업체는 올해도 동일한 단체접종 사업을 기획하고, 최근 접종을 맡아 줄 협력병원 물색에 나섰다. A업체는 최근 지역병원 몇 곳에 연락을 취해, 지역 평균가의 절반 이하·지난해 사업 당시 접종가보다 40% 더 인하된 1만 2000원의 접종비를 받는 조건으로 단체접종 사업에 참여해 줄 것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병원장들은 A업체의 단체접종 사업을 지역 의료시장의 왜곡을 불러오는 '독사과'로 규정하고, 지역 내 병원들이 모두 참여를 거부하는 방법으로 사업시도 자체를 저지하자고 뜻을 모았다. 지역 내 모든 의료기관이 단결해 사업참여를 거부한다면 단체접종 사업 자체가 진행될 수 없다는 판단이다.

지역의사회는 병원장들의 결의를 높게 평가하면서, 회원들의 동참을 호소했다.

울산시의사회는 5일 대회원 문자서비스를 통해 울산 관내 병원장들이 A업체를 통한 단체접종을 거부키로 했다는 소식을 전하면서 "각 병의원에서도 의료계의 발전을 위해 적극 동참해달라"고 당부했다.

시의사회 관계자는 "지난해 일부 의료기관이 사업에 참여한 결과로, 지역 내 많은 의료기관들이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면서 "이 같은 일이 또 다시 되풀이 되지 않도록 모든 회원들이 뜻을 모아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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