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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궁경부암 백신과 부작용 인과관계 없다"

"자궁경부암 백신과 부작용 인과관계 없다"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6.21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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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EMA, 일본서 보고된 HPV 백신 부작용 검토결과 발표
'복합부위통증증후군' 외과치료 후에도 발생 가능…일본도 접종 중

최근 자궁경부암 백신 부작용 문제가 불거지면서 국내에서 접종을 맞은 사람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

하지만 WHO 산하 국제 백신 안전성 자문위원회(GACVS)를 비롯해, 유럽의약품청(EMA)의 약물감시위해평가위원회(PRAC), 영국 의약품규제기관(MHRA) 등이 자궁경부암 백신(HPV 백신)과 부작용 가운데 가장 많은 사례로 꼽히고 있는 '복합부위통증증후군(CPRS)'에 대해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을 내려 안심하고 백신 접종을 맞으면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일본 언론에서는 서바릭스(GSK) 접종후 부작용으로 급성파종성뇌척수염(ADEM)과 길랑-바레 증후군(GBS)이 발생했다는 보도가 나왔고, 국내 매체들도 앞다퉈 두 개의 부작용이 심각한 것으로 보도했다.

ADEM과 GBS의 경우 백신과의 연관성이 크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일본 후생노동성이 허가사항 변경사항에 두 개의 사례를 포함시키면서 부작용이 과장된 것.

또 두 개의 부작용 사례가 보도되면서 일본 및 국내에서 함께 언급된 부작용이 '복합부위통증증후군(CPRS)'인데, 이것도 심각한 부작용으로 보도되면서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만들었다.

하지만 CPRS는 ADEM, GBS와 마찬가지로 안전성에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 WHO 등에서 검토한 결과 백신과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론이 나왔기 때문이다.

WHO 산하 GACVS는 6월 13일 회의를 열고 미국·호주·일본에서 제출한 자료를 검토한 결과 "미국과 호주에서는 자궁경부암 백신과 부작용과의 인과관계가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GACVS는 "800만개의 자궁경부암 백신이 접종된 일본에서는 5건의 CPRS 사례가 보고됐으나 전형적인 CPRS 사례와는 일치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또 "정보 부족으로 백신과 인과관계를 확신할 수 없으며, 대부분의 경우 명확한 진단을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특히 "일본에서 보고된 CPRS 사례와 관련 현재까지 다른 나라에서 유사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고, 전 세계적으로 사용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자궁경부암 백신을 의심할 이유는 거의 없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일본 후생노동성도 CPRS 의심사례와 백신과의 안전성 여부를 검토했다. 그 결과 CPRS와 백신이 연관돼 있다는 것은 입증되지는 않았지만 자궁경부암 백신의 접종 권장을 일시적으로 중단했다.

그러나 이같은 조치는 완전 사용 중단을 결정한 것이 아니며, 현재 자궁경부암 백신 접종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다. 즉, 백신 자체가 안전성 면에서 문제가 없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

이와 관련 대한산부인과학회 관계자는 "자궁경부암 백신에 대한 부작용이 과장돼 있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어떤 백신이든 극히 소수의 부작용이 있는데, 이번에 문제가 된 자궁경부암 백신도 비슷한 경우라는 것.

이 관계자는 "우리나라는 매년 4000명 이상이 자궁경부암으로 진단을 받고 1일 평균 사망률이 3명에 이르는데, 극히 적은 부작용 때문에 백신 자체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접종을 꺼리는 것은 국가적인 손해"라고 말했다. 또 "호주에서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는데, 일본에서만 부작용 사례가 발생한 것은 인종적인 특성 때문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우리나라는 이상반응 정도만 보고됐지 심각한 부작용 건수가 한 건도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백신과 부작용을 연관지으면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대한산부인과 개원의사회 관계자도 "일본에서 발표된 수치는 굉장히 낮은 수치"라며 "다른 백신과 비교해 부작용 건수는 비슷하므로 예전과 같이 안전하게 백신 접종을 맞으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일본에서 허가사항에 ADEM과 GBS 사례만 포함시키겠다는 사실만 고려해 허가사항 변경 공고를 냈는데, CPRS까지 포함해 좀 더 충분한 부작용(약물유해사례) 사례에 대한 검토 결과를 참고했다면 국민들을 혼란에 빠트리는 일은 없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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