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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교수.. 진료하다 답답해 의료기기 회사 차려

현직 교수.. 진료하다 답답해 의료기기 회사 차려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6.04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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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우 경북대병원 교수, "국내기술로 외국산제품과 경쟁 자신"

임상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직접 국산화 제품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의사가 있다. 바로 전성우 칠곡경북대병원 대장암센터 교수다. 그는 교수이자, 의료기기 업체인 '파인메딕스'를 운영하는 대표이사로서 누구보다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다.

파인메딕스 설립, 국내 기술로 경쟁

"2005년에 내시경점막박리술(ESD)을 시행하면서 사용하는 의료기기가 불편한 점이 많았어요. 수정했으면 하는 부분을 대리점에 전달하지만 결국 그런 의견들이 본사까지 전달되는 경우가 극히 드물어요."

▲ 전성우 칠곡경북대병원 교수

전성우 교수는 <의협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기존 제품에서 부족한 부분과 개선점을 토대로 직접 장비를 개발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면서 "당시 정부 창업과제가 있어 ESD 나이프를 개발하고 제품을 특허 받으면서 2009년에 파인메딕스를 설립했다"고 말했다.

그 당시 ESD 나이프는 올림푸스 등 외국산 업체들이 국내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현실에서 부품에서 기술까지 100% 국산제품으로 만들기로 계획한 것이다.

하지만 그런 개발 의지로 시작했지만, 회사를 운영하면서 어려움도 많았다.

그는 "처음에 회사를 설립한 이후에는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면서 "외국산 제품과 같은 제품을 만들었지만 미묘한 차이에 기능이 달라지는 경우도 있었다"고 토로했다.

여러 가지 이유로 시장에 출시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으며, 시장에 출시하고도 기능적으로 문제가 생겨서 중단하기도 하는 등 제품개발에 있어 어려움을 겪었지만, 제품 성능에 있어 의사들의 의견을 우선적으로 듣고 개선해 나갔다.

노력 끝에 파인메딕스는 현재 식도·위장·대장 등에 발생한 조기 위함 또는 선종 등을 제거하기 위헤 사용되는 4가지 타입의 ESD 나이프를 생산하고 있다. 또 내시경용 마우스피스, 일회용주사침, 클립 등에 대한 특허를 확보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파인메딕스의 ESD 나이프는 현재 대학병원에서도 많이 사용되고 있으며, 내년 1월에는 러시아 수출도 앞두고 있다.

이와 함께 파인메딕스는 대구시의 차세대선도기술개발사업의 과제에도 선정돼 내시경적 역행성 췌담도 조영술 기구 개발 등 신제품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

국산 의료기기 발전 위해서는 '의사 관심' 필요

▲ 전성우 교수.

파인메딕스는 우선적으로 의사들의 요구사항을 반영해 제품을 만들고, 의사들의 사용 편의성을 높이려 노력하고 있다는 것이 전 교수의 설명이다.

전 교수는 "의료 현장에서 활동하고 있는 만큼 누구보다 의사들의 목소리에 먼저 귀를 기울이려 한다"면서 "이를 반영해 회사는 '프로슈머'를 기본적 모토로 삼고 있다"고 전했다.

소비자가 단순 소비에서 넘어서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직접 제품을 개발해 생산까지 이르는 부분이 의료에도 적용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파인메딕스는 아이디어와 제품 개발의지가 있는 의료인들에게 다양한 개발프로세스를 제공하고 있다.

국산제품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프로슈머'처럼 의사들의 관심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의사들이 환자를 보는데만 집중하기 보다는 의료산업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의료인들이 주도적으로 이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국산제품에 대해서도 외국산제품보다 성능이 떨어진다고 배척하기 보다는 애정을 가지고 제품을 사용하면서 피드백을 전해준다면 국산기기가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의료기기 아이디어 공유하고 실현할 수 있는 통로 마련돼야

이와 함께 의사들의 다양한 아이디어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전성우 교수는 "미국 소화기학회에서는 의료기기 아이디어를 가지고 컨퍼런스가 열리는 등 학회차원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용 가능성을 논의한다"면서 "국내에서도 의사들이 아이디어를 공유하고 실현할 수 있는 통로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는 의료기기산업에 미래신성장동력산업으로 지정해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수입대체 효과가 확실한 제품분야에 정부과제로 선정해 장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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