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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의료기의 한계?....값은 고급수입차, 수명은 7년

국산의료기의 한계?....값은 고급수입차, 수명은 7년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22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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잦은 고장·비싼 수리비에 의료진 '불만'...내구성 해결돼야

 

국산 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의료진들의 불만이 끊이지 않고 있다.

국내 의료기기산업은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국산 장비의 성능도 날로 좋아지고 있지만, 장비의 잦은 고장과 함께 높은 수리비용으로 인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이다.

7년 밖에 안됐는데…장비 노후?

A 원장은 7년전에 수천만원을 들여 국내의 골밀도검사 장비를 구입했다. 노인 환자들에게 통증과 재활치료를 할때 없어서는 안되는 장비이기 때문이었다.

당시 유명 외국회사 장비도 있었지만, 외국산 장비들은 고가여서 구입할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결국 외국산 장비에 비해 저렴한 국산 장비로 구입했다.

하지만 5년 정도 쓰다 보니, 사흘이 멀다 하고 고장이 났다. 고치고 나면, 또 고장나길 반복했다.  최근 AS 기사는 "부품이 단종됐다"며, 더 이상 수리가 안된다고 통보해왔다.

A 원장은 "집에는 13년 넘은 TV가 아직도 멀쩡하게 잘 나오는데, 고급 외제 승용차 값인 골밀도 검사 장비는 부품단종이라니 말도 안된다"면서 "7년 밖에 안된 장비가 노후돼서 수리가 안된다는 것은 어처구니 없다"고 울분을 토했다.

수리 안되니 새로운 장비 구입해라

B 원장은 10년전에 국산 초음파기계를 구입했다. 최근에 잦은 고장으로 AS를 요구했더니 더 이상 수리가 안되니 무조건 새로 구입해야 된다는 답변을 받았다.

B 원장은 "10년 전에 제품을 구입할 때 외국산 제품과의 가격 차이도 있었지만, 이왕이면 국산품을 애용하기 위해서 국산제품을 선택했다 "면서 "하지만 수명이 너무 짧아 부품도 없다며 새로운 제품으로 구입을 강요하고 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B 원장은 국산 초음파기계 대신, 유명한 외국산 장비로 교체해야 할지 고민에 빠져있다.

그는  "외국산 장비가 가격이 비싸더라도 수명도 오래가고, 고장이 나서 수리를 할 때에도 문제 없이 해결될 것 같아서 고민하고 있다 "고 말했다.

수리 비용…부르는 게 값?

C 원장은 업체의 터무니없는 장비 수리 비용 때문에 불만이다.

C 원장은 사용하던 국내 업체의 초음파 장비가 고장이 나서 AS를 불렀으나, 고장난 부품의 교체 비용이 300여만원이라는 황당한 소리를 들었다.

그는 "초음파 장비에서 보드가 고장났다고 하는데 비용이 350만원이었다"면서 "안그래도 환자도 없는 요즘에 그런 큰 비용을 들이면서까지 장비를 고쳐야 할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또 "의료기기 업체들의 횡포가 심각하다"면서 "비용이 만만치 않을 뿐 아니라 부품이 없어 못고치거나 회사가 없어지는 경우도 많아 국내산 제품을 사용하기가 여전히 신뢰가 안간다"고 불평했다.

의료기기 업체 "제품 업그레이드 주기 빨라 수명 짧아"

의료기기업체 관계자는 "의료기기는 고가의 장비가 대부분으로 부품 또한 비싼게 사실"이라면서 "특히 부속품이 수입품일 경우에는 구하기도 어렵고, 최근에는 제품 업그레이드 주기가 빨라져 수명이 짧다"고 해명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국산 의료기기가 과거에 신뢰성과 내구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많이 받아왔다"며 "최근에는 많이 개선되면서 외국의 성능과도 견줄만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일부 업체들이 개선하고 발전하지 않는다면 발전하는 국산 제품에 해를 입히는 것"이라며 "업체들 스스로 제품의 내구성과 신뢰성을 높일 수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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