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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바스틴' 능가하는 차세대 항암제 나오나?

'아바스틴' 능가하는 차세대 항암제 나오나?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10 1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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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묵 SKAI 연구팀, 차세대 항암 치료의 새장 열어
혈관 신생 억제해 '암' 성장 막는 것 증명…치료제 개발 기대

혈관 신생(생성)을 억제해 암이 커지는 것을 막는 항암 치료제가 국내에서도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스크립스코리아항체연구원(SKAI) 이석묵 박사팀은 최근 특이적인 인간 항체를 개발하고, 이것이 혈관 신생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증명한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이 연구 논문(Human antibodies targeting the C-type lectin domain of the tumor endothelial cell marker clec14a regulate angiogenic properties in vitro)은 세계적으로 권위 있는 네이처의 암 전문 국제학술지 <옹코진(Oncogene)>에 게재돼 주목을 받고 있다.
 
혈관 신생(생성)을 억제해 암을 치료하는 약은 현재 한국 로슈의 아바스틴(성분명:베바시주맙)이 있는데, 이석묵 박사팀의 연구는 아바스틴보다 뛰어난 항암제를 개발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줘 기대가 크다.
 
혈관 신생(angiogenesis)은 종양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산소 및 영양분을 공급받기 위한 메커니즘으로, 최근 종양을 제어하기 위한 새로운 방안으로 전 세계적으로 혈관 신생 억제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또 혈관 신생 억제를 통한 암 치료제 시장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적으로 100억불에 육박하는 매출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바스틴은 처음 개발됐을 때 혈관 신생 억제요법이 현대의 암 치료에 있어서 중요한 축이 될 것이라는 방향을 제시했으며, 다양한 암질환(진행성 유방암·결장직장암·비소세포폐암·신장암·난소암 등)의 치료제로 승인을 받아 널리 사용되고 있다.
 
그러나 아바스틴은 대장암·폐암·뇌종양·신장암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으나, 장기간 사용할 때 내성(resistance)으로 인한 약효가 떨어지고, 출혈·위장관 천공·단백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이같은 이유로 아바스틴의 한계를 극복할 수 있는 차세대 항체신약의 개발이 지속적으로 요구돼 왔는데, 이번에 이석묵 박사팀의 연구가 치료제까지 이어질 경우 새로운 대안이 될 전망이다.
 
이석묵 박사팀은 'clec14a'라는 특이적인 인간 항체를 개발하고, 이것이 혈관 신생을 억제하는 능력이 탁월하다는 것을 증명했다. 또 개발 항체가 VEGF-VEGF수용체를 저해하는 아바스틴과는 차별화된 작용기전을 갖는다는 것도 증명했다.
 
이석묵 박사는 "혈관 내피세포의 세포-세포 접합(cell-cell contact)을 직접적으로 저해함과 동시에 혈관 내피세포 표면에 존재하는 'clec14a'의 양적 감소를 유도해 혈관 신생을 효과적으로 억제한 것을 규명한 것"이라고 말했다.
 
또 "종양 혈관 마커로 알려진 'clec14a'에 대한 인간 항체를 세계 최초로 개발함으로써 아바스틴보다 적은 부작용과 탁월한 혈관 신생 억제능력을 통해 토종 기술을 바탕으로한 차세대 항체 신약 개발의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박사는 "치료제가 개발되면 항암제의 해외 의존도를 대체하는 것은 물론 다국적 제약사의 치료제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 환자들에게 혜택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이 연구는 '범부처전주기신약개발사업'의 지원을 받아 선도 물질 최적화 작업을 수행 중에 있으며, 동물 효능 평가를 통해 앞으로 다양한 암 치료뿐만 아니라 녹내장·황반변성 등과 같이 혈관 형성 저해를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질환 치료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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