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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심의 나라 한국'…생체간기증자, 절반이상이 자녀

'효심의 나라 한국'…생체간기증자, 절반이상이 자녀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3.05.07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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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생체간이식 기증자 분석 결과 나타나

▲ 황신 서울아산병원 교수를 비롯한 간이식팀 의료진들이 간이식 수술을 하고 있다.
서울아산병원이 살아있는 사람의 장기를 이식하는 생체장기이식의 간 기증자를 분석한 결과, 절반이상인 53.1%의 기증자가 자녀인 것으로 분석됐다.

생체 장기이식은 뇌사자의 장기기증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현실에서 더 많은 생명을 구하기 위해 우리나라가 연구하고 발전시켜 세계를 선도하고 있는 의료기술로 간·신장·췌장 등에서 이뤄지고 있다.

기증자 분석 결과 총 3587명의 생체 간이식 기증자(기증자가 2명인 2대1 간이식 수술 기증자 734명 포함)에서 절반이 넘는 1903명(53.1%)의 기증자가 자녀로 나타났다. 형제자매 412명(11.5%), 배우자 224명(6.2%) 순으로 파악됐다. 이와 함께 1903명의 자녀 기증자 중 아들은 1386명, 딸은 517명으로 조사됐다.

황신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간이식팀)는 "간이식 환자는 말기 간질환 및 급성 간부전 등으로 환자가 혼수상태에 빠지고 고위험 응급 상황이 발생해 즉각적인 수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면서 "기증자를 빠르게 찾아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효심의 나라 한국' 답게 우리 주위에는 진정한 가족애와 효를 보여주는 자녀들이 많다"고 말했다.

▲ 생체 간 기증자의 관계 - 총 3587명 생체 간기증자 분석
신장의 경우에는 2290건의 생체 기증자 중 형제자매가 924명(40.3%)으로 가장 많았으며, 배우자 346명(15.1%), 부모 335명(14.6%), 자녀 291명(12.7%) 순으로 나타났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 교수(신췌장이식팀)는 "신장의 경우 만성 신부전 등으로 오랜 기간 투석 치료를 병행하다가 이식을 시행하는 환자들이 많다"면서 "간이식 보다는 상대적으로 응급수술이 적고 다소 시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기증자를 형제자매 등 주변까지 확대해서 찾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당뇨의 완치법으로 알려져 있으며 신장과 간처럼 안전한 기증이 가능하지만 아직 국내 인식이 부족해 더욱 활성화가 필요한 췌장 이식의 경우에는 전체 18명의 생체 기증자 중 7명의(38.9%) 기증자가 부모로 나타났다.

한덕종 교수는 "생체 췌장이식은 수혜자 대부분이 소아 때부터 인슐린 분비가 거의 되지 않는 1형 당뇨병 환자가 많기 때문에 타 장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모의 기증 비율이 높아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장기이식센터는 2011년 국내 최초 간이식 3000례, 2012년 국내 최단기간 신장이식 3000례, 2013년 국내 최초 췌장이식 200례 등을 달성하며 매 년 300명이 넘는 해외 의학자가 연수를 오는 등 국내외 장기이식 수술을 선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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