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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비싸지는 백신…제약사 꼼수 그만"

"갈수록 비싸지는 백신…제약사 꼼수 그만"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24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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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없는 의사회, 세계 백신 정상회담 앞두고 가격 인하 촉구

▲ 국경없는 의사회가 "백신은 이익추구의 대상이 돼서는 안 된다"는 취지로 제작 배포한 홍보 포스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빌게이츠 등 고위급 인사들이 참석하는 세계 백신 정상회담을 앞두고 새로 출시되는 백신 가격을 낮춰 개발도상국에 안정적으로 백신을 공급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국경없는 의사회(MSF)는 24일 "새로 나온 백신일수록 가격이 높아, 홍역 예방접종은 25센트(한화 약 280원)인 반면 폐렴구균 예방접종은 아무리 저렴해도 21달러(한화 약 23,500원)가 소요된다"면서 이 같이 밝혔다.

MSF에 따르면, 향후 10년에 대한 글로벌 백신 프로그램인 '백신의 10년'으로 추산된 총 비용 570억 달러 중 절반 이상이 백신 구입비용으로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2001년 아이 한 명에게 6개의 질병에 대한 완전예방접종을 하기 위해선 1.37달러(한화 약 1540원)의 비용이 들었다. 현재 사용하는 백신 패키지에는 11개의 백신이 포함되지만 총 비용이 38.80달러(한화 약 43,500원)로 껑충 뛰었다.

이는 대부분 폐렴구균과 로타바이러스에 대한 2개의 고가 신약 백신이 추가된 데서 발생하는데, 이 두 백신 가격은 전체 비용의 4분의 3을 차지한다. 화이자와 글락소스미스클라인, 머크만이 이러한 백신을 생산하고 있다.

마니카 발라세그람 MSF 의약품 접근성 강화 캠페인 상임이사 박사는 "국경없는의사회가 활동하고 있는 국가들에서 곧 백신에 대한 후원금이 고갈될 것이고, 추후엔 아이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질병 중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질병과 아닌 것을 선택해야 할 것"이라며 우려를 표시했다.

어린이 예방접종 비용은 지난 10년간 2,700%가 올랐을 정도로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제약업체의 백신 생산비용이 불투명해 저소득 국가에서 유지 가능한 가격으로 백신을 공급하는 것보다 이익을 우선으로 추구한다는 것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케이트 엘더 MSF 백신 정책 자문관은 "더 많은 아이들에게 예방접종을 실시하기 위해 백신 가격은 생산가 근처로 낮추어져야 한다. 신규 백신들이 불합리하게 높은 가격을 받는 상황에서 세계백신면역연합은 더 낮은 비용 조건을 갖춘 업체들의 참여를 촉진, 진정한 경쟁을 통해 가격을 낮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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