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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부터 보여드릴 시술은…" 외국의사들 '초집중'

"지금부터 보여드릴 시술은…" 외국의사들 '초집중'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3.04.0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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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아시아국제미용의학 포럼 6~7일 성황리 개최
중국·태국·일본서 420여명 참석…'미용의학 한류' 선도

▲6~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3 아시아국제미용의학포럼. 라이브 시연이 진행되는 마지막 세션에서 빈자리를 찾기 어려웠다. ⓒ의협신문 이은빈
"지금부터 제가 보여드릴 것은 2cm 절개해서 코 당기고, 전체적으로 얼굴 라인을 당기는 시술이에요. 젊은 사람한테는 요즘 유행하는 V라인을, 나이 든 사람에게는 젊어보이는 효과가 있죠."

6일 오후 5시 30분 서울 코엑스 그랜드 볼룸. 대형 스크린 속 임종학 원장(카이로스의원)의 손길에 참석자들의 시선이 쏠렸다. 중년여성의 관자놀이 머리안쪽 피부를 2cm 가량 절개해 코를 오똑하게 만드는 비절개법 코성형술이 20여분에 걸쳐 진행됐다.

실과 바늘을 이용한 얼굴 당김술까지 마치고 나자 여성의 코가 좁아지고 턱선이 정돈되는 확연한 변화가 나타났다. 강연장을 꽉 채운 참석자들은 저마다 스마트폰과 태플릿 PC 등의 기기를 들고 시연 과정을 고스란히 담아냈다. 자리가 없어 서서 듣는 사람들이 강연장 뒤쪽까지 길게 늘어섰다.

임 원장은 "라이브 시연이 순조롭게 잘 이뤄져 다행"이라며 질의응답을 끝으로 약 한 시간에 걸친 시연을 마무리했다. 행사장 맞은편 테헤란로에 자리한 의원에서 시연을 진행하던 그는 가운을 벗고 재빨리 행사장으로 돌아왔다. 현장에선 박수갈채가 쏟아졌다.

아시아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2013 아시아국제미용의학 포럼'이 지난 6~7일 서울에서 열렸다. 한국미용외과의학회 창립대회를 겸해 열린 이날 포럼은 강풍이 예고된 궂은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국·태국·일본·인도·라오드 등지에서 420여명의 의사들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해외 참석자 420여명 가운데 300명 가량이 중국에서 온 의사들로, 이들은 포럼 시작 전인 아침 8시부터 행사장을 찾는 열의를 보였다. 최신 PRP, 필러 기기 등을 소개하는 관련 부스에는 중국의사를 응대하기 위해 배치된 전용 상담사가 눈에 띄었다.

주최측은 중국인 참석 비율이 높은 점을 고려해 한국어·영어·중국어 세 가지 언어로 동시통역을 제공했다. 총 800여명의 사전등록자 중 국내의사는 400명 안팎. 진료시간을 할애해 강연을 들으러 왔다는 한 개원의는 "관심있는 세션을 들으러 왔는데, 오후엔 다시 병원에 돌아가봐야 한다"며 바삐 발걸음을 옮겼다.

1년여간 행사를 준비한 학회측은 매년 봄 서울에서 아시아포럼을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포럼을 기획한 임종학 한국미용외과의학회장은 "코트라와 협력해서 기업 전시를 하고, 한국관광공사에서도 후원해줘서 무사히 포럼을 마쳤다. 미용의학을 대표하는 국제학회로 발돋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6일 학술대회가 끝나고 열린 환영식에서 한국 전통 무용공연을 관람하는 외국의사들. 스마트폰을 꺼내든 이들의 촬영 세례가 쏟아졌다.

 

▲ 임종학 한국미용외과의학회장. ⓒ의협신문 이은빈
어렵다는 의사면허를 한국과 일본에서 각각 취득한 임종학 회장은 미용외과 분야의 유명인사다.

한양의대를 졸업한 그는 훌쩍 일본으로 건너가 주경야독 3년으로 의사국시에 합격, 이후 7년여에 걸쳐 수련을 받고 피부과와 성형외과 의학박사 학위를 땄다.

이번 아시아국제미용의학포럼을 주도하게 된 것은 일본 유학 10년 경험을 바탕으로 한국-일본-중국을 잇는 미용의학의 가교 역할을 해온 그가 대외적으로 거둔 값진 결실에 다름 아니다.

"한국에 돌아와서 개업하면서도 일본에서 사귄 의사 친구들과 꾸준히 교류해왔어요. 그 친구들이 일본에 와서 강의를 해달라거나 시연을 요청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 일정에 무리가 없는 한 들어주는 편이에요."

임 회장은 "이번 포럼 소식을 알려주자 일본 친구들이 진심으로 축하해주고, 자기가 속한 학회 차원에서 협력을 해주면서 주위 의사들에게 참석을 권유해줬다. 그 친구들 때문에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러야겠단 생각을 했다"면서 고마움을 표시했다.

포럼에서는 한국의사보다 외국의사 참석 비율이 더 높은 이변이 연출됐다. "미용외과의학에서만큼은 한국이 아시아를 주도하고 있다"는 게 그의 평이다. 끝으로 그는 첫 포럼 개최의 성공을 자축하면서 국내 의학계에 당부의 말을 전했다.

"사실 이렇게까지 많이 올 줄 몰랐어요. 예전에는 유학가서 배웠는데, 외국에서 이렇게 많이 와줘서 놀랐습니다. 높아진 한국 위상을 부쩍 실감한달까요. 이제 대한의학회에서도 미용외과의학을 정식 학회로 인정해줄 때가 되지 않았나…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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