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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으로 정확히 암 진단하는 시대 연다

혈액으로 정확히 암 진단하는 시대 연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3.16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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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호 인제대 교수, 마이크로·나노기술 이용한 혈중종양세포 분리기술 개발
암 진단비용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원천기술 'Analytical Chemistry' 발표

▲ 인제대 나노공학부 연구팀을 이끌고 있는 한기호 교수(오른쪽에서 두 번째).
10억 개당 1∼2개에 불과할 정도로 희박한 말초혈액 내 혈중종양세포를 정확하고 효율적으로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한기호 인제대 교수(나노공학부)팀은 혈중종양세포에 특이적으로 결합하는 종양표지자와 마이크로·나노기술을 이용한 세포분리기술을 이용, 말초혈액으로부터 혈중종양세포를 살아있는 상태로 분리하는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혈중종양세포 분리에 필요한 시간을 기존 4시간대에서 10분대로 단축할 수 있는 기술도 개발했다. 특히 20%대에 불과했던 혈중종양세포 회수율을 90%이상으로 높였으며, 1%이하에 그쳤던 순도 역시 97% 이상으로 높이는데 성공, 분자수준에서 정밀하게 암 진단을 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한기호 교수는 "이번에 개발한 혈중종양세포 분리기술은 암 진단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원천기술"이라며 "인제대 해운대백병원 암센터와 공동연구를 통해 초기 임상시험을 완료하고, 대규모 임상실험을 통해 기술을 실용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 교수팀의 마이크로·나노기술 기반의 혈중종양세포분리 기술은 <Analytical Chemistry> 3월 5일자에 '측면방향 자기영동원리를 이용한 혈중종양세포분리 바이오칩개발'(Circulating Tumor Cell Microseparator Based on Lateral Magnetophoresis and Immunomagnetic Nanobeads)이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현재 미국과 유럽에 특허출원을 한 상태다.

종양이 말기 뿐만 아니라 초기 단계부터 순환계로 암세포를 방출하고, 혈액 내에 존재하는 혈중종양세포의 수가 암의 진전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혈중세포 수준에서 암을 조기에 진단하고, 예후를 평가하려는 연구들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말초혈액으로부터 혈중종양세포를 분리하고 갯수를 측정할 수 있는 장치는 미국 존슨 앤 존슨사가 처음으로 개발에 성공, 2004년 미국 FDA 승인을 받아 상용화 했다. 하지만 100만원에 달하는 높은 진단비용으로 인해 널리 쓰이지 못하고 있다.

혈중 종양세포를 이용한 암 진단 및 예후 평가 기술 개발로 관심이 쏠리면서 많은 연구그룹들이 마이크로·나노기술을 이용해 말초혈액으로부터 혈중종양세포를 분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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