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7:53 (일)
실명 위기 '습성 황반변성' 새 치료법 '눈길'

실명 위기 '습성 황반변성' 새 치료법 '눈길'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3.02.05 13:05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고형준 연세의대 교수 '유리체 망막유착' 발병 원인 규명
주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실명 위기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

실명을 유발하는 '황반변성'을 치료할 수 있는 새로운 치료법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돼 환자들에게 희망의 빛을 주고 있다.

고형준 연세의대 교수(강남세브란스병원 안과)는 기존 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를 대상으로 새로운 치료법을 적용한 결과,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고 교수는 '습성 황반변성' 발병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한데 이어 치료법까지 제시, 눈길을 모았다.

사물을 볼 수 있는 것은 각막을 통해 들어온 사물의 상이 안구 뒤쪽의 얇은 신경 막인 '망막' 에서 전기적 신호로 바껴 뇌로 정보가 전달되면서 이뤄지게 된다. 카메라의 필름과 같은 역할을 하는 망막 부위에서도 사물의 초점이 맺히는 '황반'에 노폐물이 쌓이고 비정상적으로 변형되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 것이 황반변성 질환.

황반변성이 발병하면 시력저하와 함께 물체가 왜곡되어 보이는 '변시증'과 암점 등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면서 시력 상실까지 유발한다. 환자 연령대가 노년층에 집중돼 있어 '노인성 황반변성'으로도 불린다.

황반변성은 질환의 양상에 따라 '건성형'과 '습성형'으로 구분한다. 습성형은 병의 진행이 빠르고 실명위험도 더 커 조기진단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지만 뚜렷한 발병원인을 찾아내지 못했다.

고형준 교수는 습성형 황반변성 연구에 집중한 끝에 '유리체 망막유착'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병률이 높다는 사실을 밝히고, 2009년 4월 'American Journal of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유리체 망막유착은 안구 내에 차있는 겔(Gel)형태의 '유리체' 쪽으로 일부 망막 조직이 잡아 당겨진(Traction) 것으로 고형준 교수는 이후 연구를 통해 유리체 망막 유착증상이 보이는 습성 황반변성 환자들이 공통적으로 주사치료에 반응하지 않는 것을 연이어 찾아 새로운 치료법 개발의 돌파구를 마련, 2011년 1월 <Ophthalmology>에 발표했다.

고 교수는 "습성형 황반변성 환자 중 30%는 안구 내에 약물을 주사하는 표준 치료법에 반응하지 않아 결국 실명에 이를 수밖에 없었다"면서 기존에 떨어진 망막을 제자리에 고정시키기 위해 안구 내로 특수 가스를 주입하는 '안구 내 가스 주입술'과 주사 치료법을 동시에 진행하는 '병합' 치료법을 시행했다.

병합 치료법을 시도한 결과, 3차례에 걸친 주사 치료에도 반응하지 않던 77세 남자환자는 유리체 망막유착이 사라졌으며, 더 이상 질환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10번의 주사치료에도 왼쪽 눈의 황반변성이 계속 악화되던 69세의 여성 환자도 유리체 망막유착이 해소되는 한편, 망막부종과 시력이 호전되는 좋은 결과를 얻었다. 습성형 황반변성 환자에 대한 새로운 치료법을 2011년 11월 <Retina>지에 발표, 공인을 받았다. 

고 교수는 "현재까지 12명의 주사치료에 반응하지 않던 난치성 습성 황반변성 환자에 대해 새로운 치료법을 시행한 결과 기대 이상의 치료 효과를 계속 거두고 있다"며 "습성형 황반변성으로 진단받은 환자는 주치의와 상의해 자신의 '유리체 망막유착'이 유무를 살피는 것이 치료의 성패를 좌우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고 교수는 "노인성 황반변성을 예방을 위해서는 50세가 되면서 해마다 안과 정기검진을 받고 비타민 C와 E 및 베타카로틴 등이 풍부한 각종 채소류와 과일을 자주 섭취하고, 흡연과 비만을 피하는 것이 망막 건강에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