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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치료제, 혼자서도 '척척'

주사치료제, 혼자서도 '척척'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3.01.28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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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주사 쉽고 아프지 않게…주사제는 진화 중
란투스·페가시스 프로클릭·진타, 환자 복약 순응도·편의성 높여

예리한 바늘, 따끔하고 깊숙한 통증, 사람들이 주사에 대해 흔히 떠올리는 이미지이다.

주사는 웬만하면 피하고 싶은 공포의 대상으로 인식돼 왔다. '주사가 너무 두려워서' 치료를 피하거나 포기하고 싶어하는 환자들이 있을 정도다.

특히 스스로 주사를 놓아야 하는 자가주사 치료의 경우 치료에 성실히 임하는 치료 순응도는 더 떨어진다. 직접 몸에 바늘을 찌른다는 부담감이 작용한 탓이다. 이 때문에 제약업계에서는 자가주사가 필요한 주사제를 환자들의 복약 편의성과 순응도를 높일 수 있는 형태로 개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더 적은 힘으로 덜 아프게…'란투스'

 
당뇨병은 환자들이 직접 하루에 여러번 주사를 놓아야 하는 인슐린 치료가 필요한 질환이기 때문에 환자들의 주사에 대한 부담이 큰 편이다. 인슐린 치료는 효과적이고 안정적으로 혈당 강하 효과를 보이는 치료법이지만, 환자들의 주사에 대한 편견으로 치료를 기피하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따라 통증을 거의 없애고 간편하게 자가주사 할 수 있는 진화된 형태의 펜 타입 인슐린 치료제가 개발돼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이고 있다.

대표적인 인슐린 펜 치료제로는 사노피의 '란투스'가 있다. 사노피는 제형적으로 환자들의 사용 편리성을 높이기 위해 4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당뇨병 환자 및 의료 전문가의 다양한 의견과 테스트를 바탕으로 한 집중적인 개발을 통해 지금의 란투스 솔로스타를 출시했다.

란투스 솔로스타는 사용법이 간단하고 주입이 부드러울 뿐만 아니라, 다른 펜형 인슐린에 비해 인슐린을 투여할 때 30% 이상 적은 힘으로도 주사가 가능하도록 개발됐다.

주사 후 천천히 효과가 나타나, 저혈당 및 체중증가의 부작용이 적은 지속형 인슐린 치료제인 란투스는 과거의 인슐린과 달리 하루 한 번만 주사하면 24시간 이상 약효가 지속되어 환자가 일상 생활에서 느끼는 부담을 크게 줄였다.

실제 2011년 대한당뇨병학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슐린 치료를 받는 국내 2형 당뇨병 환자의 88.9%가 보통 이상으로 인슐린 치료에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나, 인슐린 펜이 환자들의 편의성을 높였음이 확인됐다.

최근에는 당뇨병, 질환의 특성상 고연령의 환자가 많은 것을 고려해 인슐린 양 조절 눈금을 크게 확인할 수 있는 란투스 솔로스타 전용 돋보기가 개발되는 등 당뇨병 환자를 위해 인슐린 펜의 진화는 계속되고 있다.

▶'당기고·누르고·클릭'…'페가시스 프로클릭'

 
만성 C형간염 치료법은 1주일에 1회 피하주사 하는 '페그인터페론' 제제가 개발되면서 기존 인터페론 제제를 일주일에 3번 피하주사 하는 치료법 보다 환자의 불편함이 크게 줄었다. 그러나 '페그인터페론' 제제 역시 짧게는 24주에서 길게는 48주까지 장기간 자가주사가 필요 해 환자들이 번거로움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이러한 환자들의 어려움을 반영한 것이 최근에 출시된 한국로슈의 '페가시스 프로클릭'이다. 페가시스 프로클릭은 펜 타입 자동주사기 형태로 주사바늘이 보이지 않고, '당기고 누르고 클릭'의 3단계만 거치면 치료제를 투여할 수 있어 자가 주사를 해야 하는 환자들은 물론 복약 지도를 하는 간호사들 사이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1개의 주사기에는 1회 투여 분에 해당하는 정확한 용량이 내장돼 있어 별도로 용량을 조정할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주사 후 바늘에 찔리는 상처를 예방하기 위한 바늘보호대가 있고, 정량 투여 후에 직접 육안으로 투여 완료 여부를 확인할 수 있도록 주사제에 확인 창이 있다. 또 환자 순응도 개선을 위해 투여하기 전과 투여 중에 바늘이 보이지 않도록 디자인돼 있다.

백양현 동아의대 교수(동아대병원 소화기내과)는 "기존 만성 C형간염 주사 치료제는 사용 전 주사 안에 들어간 공기를 빼야 하는 등 투여 전 절차가 많아 어려움이 많았는데, 제형이 변경된 주사 치료제는 한결 편리하다"며 "주사제 투여 전 준비단계도 단순해지고 환자들도 통증도 적어서 좋다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투약 편의성 높인 혈우병A 치료제 '진타'

 
혈액응고인자의 선천적 결핍으로 인한 출혈성 질환인 혈우병은 부족한 응고 인자를 혈액에 보충함으로써 치료를 한다. 혈우병 환자는 출혈 시 혈액응고인자를 투여해야 하기 때문에 자가투여 비율이 높은 편이나, 주사용제 재구성 과정의 복잡함으로 자가투여 시도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혈우병A 치료제는 주사용제 재구성에 있어서 그 과정이 보다 간편해지도록 진화해 왔다.

국내에서 새롭게 출시되는 한국화이자제약의 '진타'는 환자의 편의성을 위해 쉽고 편하게 주사 용제를 재구성할 수 있는 'R2-Kit(Rapid Reconstitution Kit)'를 사용한다.

R2-Kit은 4㎖의 희석액이 미리 채워져 있는 프리필드 형태이며, 바늘이 아닌 바이알 어댑터를 이용해 바이알과 희석액을 섞을 수 있어 투여 준비가 보다 간편하다.

2009년 영국에서 18세 미만의 혈우병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R2-Kit을 사용하는 환자의 86%(13명 가운데 15명)가 R2-Kit의 사용이 매우 간단 또는 꽤 간단하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진타의 경우 최근 해외에서 재구성 과정 없이 한 번에 용제와 바이알을 섞을 수 있는 올인원 타입의 주입 키트(Solofuse)도 출시돼 있다. 또 환자의 투약 편의성을 고려해 비교적 다양한 용량 옵션을 제공한다. 진타의 바이알 사이즈는 250IU, 500IU, 1000IU(International Unit)를 비롯해 국내에서는 유일하게 2000IU까지 갖추고 있다.

제약계 한 관계자는 "제약사들은 환자들이 더 이상 공포를 느끼지 않고, 혼자서도 투약하는데 어려움이 없도록 하기 위해 복약 순응도와 편의성을 높인 주사제를 개발하고 있다"며 "앞으로 이같은 진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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