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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환자 증가로 탈모치료제 시장 들썩

탈모환자 증가로 탈모치료제 시장 들썩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12.13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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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페시아 부동의 1위…아보다트 2가지 적응증으로 도전
'임신 계획 중인 남성' 복용 제한으로 아보다트 고전 예상

탈모환자가 20∼40대 젊은 연령층에서 많아지면서 탈모치료제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현재 국내 탈모치료제 시장은 MSD의 프로페시아(성분명:피나스테리드)가 부동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그런데 최근 GSK의 아보다트(성분명:두타스테리드)가 전립선비대증치료와 성인남성 탈모치료라는 두 가지 장점을 무기로 탈모치료제 시장 선점을 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나서 주목을 받고 있다.

프로페시아는 국내에 출시된지 상당히 오래된 제품이다. 현재 60여개 나라에서 판매되고 있을 만큼 많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인종·연령·탈모부위와 상관없이 높은 발모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됐다. 게다가 프로페시아는 지난 2008년 특허가 만료되면서 같은 성분의 복제약이 국내 시장을 점령하고 있다.

이처럼 프로페시아가 탈모치료제 시장을 점령하고 있는 가운데, GSK가 아보다트를 어떻게 시장에 안착시킬 것인지 기대된다.

아보다트는 처음에는 전립선비대증 치료제로 개발됐다. 그런데, 전립선비대증 치료제가 탈모 치료에도 효과적이라는 것을 이용, 적응증을 탈모까지 확대했다.

실제로 프로페시아도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인 '프로스카'의 용량을 1/5로 줄인 약인데, MSD는 탈모치료에 대한 적응에만 집중한 반면, GSK는 두 가지 적응증(전립선비대증, 탈모) 모두를 아보다트에 담았다.

이밖에 GSK는 아보다트의 적응증을 하나 더 준비했다. 바로 전립선암에 대한 적응증. 하지만 FDA에 임상시험에 대한 허가신청을 냈지만 승인을 받지 못했다. FDA가 아보다트는 전립선암 위험을 감소시키는 효과는 있지만, 치명적인 종양은 예방하지 못한다고 해석했기 때문이다.

적응증을 3개로 확대하려던 GSK로서는 탈모·전립선비대증·전립선암 분야에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겠다는 전략에 손실을 입을 수밖에 없게 됐다. 이 때문에 GSK는 전립선암에 대한 적응증 추가 실패를 극복하기 위해 최근 아보다트 마케팅을 탈모와 전립선비대증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아보다트가 두 개의 적응증을 갖고 있기는 하지만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탈모환자들은 20∼40대에 집중돼 있는데, 전립선 발병 연령대는 50∼60대에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1석 2조'의 효과는 매력이 없어지게 된다.

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발표한 아보다트의 사용상 주의사항을 유심히 살펴보면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성인 남성'에게는 신중히 투여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남성 연령대가 20∼30대에 집중돼 있는 것을 고려하면 아보다트를 복용해야 하는 남성들은 불편이 따르게 된다.

반면, 아보다트가 이같은 약점을 갖고 있는 것과는 달리 프로페시아는 이러한 주의사항이 없다. 또 프로페시아의 적응증 연령대가 18∼41세이기 때문에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남성들은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다.

프로페시아의 아성에 도전장을 내민 아보다트가 약점을 어떻게 극복하고 시장에서 살아남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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