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 차관 직원회의 발언…한의협 "사퇴하라"
손건익 보건복지부 차관의 발언이 한의계에도 파장을 일고 있다.
29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손 차관은 28일 보건복지부 대회의실에서 5급 이상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직원과의 대화 자리에서 한의사협회가 요구한 천연물신약 제도 개선 문제를 거론했다.
손 차관은 "이대로 가면 한약이 10년 안에 고사할 것"이라는 발언을 했다. 또 "한방 원리에 기초한 천연물신약의 처방권을 의사에게만 준 것은 문제이고 이 제도가 약사법에도 맞지 않아 제도를 개선하려고 한다"면서도 한의사들에게 천연물신약 처방 독점권을 부여하는 데 대해선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이에 대한한의사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29일 성명을 내고 손건익 차관의 파면을 요구했다.
비대위는 "손 차관의 발언은 우리나라 국가보건의 책임자로서의 자질에 의구심을 느끼고 실망과 충격을 감출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 당국이 의사와 거대 제약사 눈치만 보면서 천연물신약을 처방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대위는 "이번 발언은 국민 건강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약회사의 이익과 의료산업의 활성화만을 추구하는 이명박 정부의 보건의료정책 기조를 손 차관이 유감없이 보여준 것"이라면서 "손 차관은 즉시 파면하라"고 주장했다.
이어 "한의약을 체계적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한 한의약법을 제정하고 관련 제도의 마련과 전문적인 한의약 정책수립을 집행할 '한의약청' 설립을 요구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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