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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진단 시기 놓치면 뼈 손상↑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진단 시기 놓치면 뼈 손상↑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11.2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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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3명은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 소요…환자 삶의 질 저하
질병활성도 측정 도구 및 생물학적 제제 사용에 대한 보험적용 절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이 진단 시기를 놓치게 되면 뼈가 손상되는 비율도 덩달아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질병활성도를 측정하는 도구 및 뼈 손상을 줄일 수 있는 생물학적 제제 사용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이 실현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이사장 유대현·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27일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들의 진단 지연이 질병에 미치는 영향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환자 10명 가운데 3명, 진단받는데까지 1년 이상 걸려
연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10명 가운데 3명은 발병 후 진단까지 1년 이상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진단이 지연된 환자가 일상생활의 기능장애도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인 류마티스관절염 코호트(KORONA) 환자 5376명 가운데 분석이 가능한 4540명(남자 668명/여자 3872명)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72%(3267명)는 발병 후 1년 이내 진단을 받아 치료했으나, 28%(1273명)는 1년 이상 지연됐다. 또 1년 이상 진단이 지연된 환자들은 1년 이내에 진단 받은 환자보다 연령이 높았다.

유대현 이사장은 "류마티스관절염은 면역체계의 이상으로 면역세포가 자신의 관절을 스스로 공격하며 생기는 만성 염증성 질환으로 조기에 발견하지 못할 경우 2년 이내에 환자의 70% 정도는 관절이 손상되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또 "류마티스관절염은 대개 3개월이 지나면 20%, 1년이면 60%, 2년이 되면 70%의 관절 손상이 진행되므로 조기에 발견해 적절한 치료로 관절 손상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유 이사장은 "이번 조사 결과 연령이 높은 환자들이 진단이 지연되는 양상을 보였는데, 이는 류마티스관절염 증상을 노화에 따른 골관절염 증상으로 생각해 병원을 찾지 않기 때문"이라며 "증상이 나타나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류마티스인자 음성인 사람도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류마티스학회에 따르면 류마티스관절염의 진단은 여러 임상정보를 종합적으로 판단해 이루어지며, 류마티스인자와 항CCP항체가 한 요소이다.

가장 중요한 요소는 활막염의 유무이며 그 외 침범된 관절의 분포, 개수 및 증상이 있었던 기간을 확인해 진단하게 된다. 따라서 류마티스인자나 항CCP항체가 양성이라고 해서 꼭 류마티스관절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음성이라고 해서 없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임상증상과 징후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류마티스관절염 환자 5376명 가운데 4.4%(236명)가 혈청음성 환자였다. 방사선적 손상, 즉 뼈의 손상은 5376명 가운데 2066명을 제외한 3310명(혈청음성환자 125명, 혈청양성환자 3,185명)에서 조사됐는데, 이 가운데 80.3%(2659명)에서 손상이 있었고 특히, 혈청음성환자에서 83.2%(104명)으로 혈청양성환자의 80.2%(2,555명)보다 그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CCP항체검사 및 DAS28 검사 통해 적극적 치료해야
이에 대해 유 이사장은 "혈청음성 환자들은 진단까지의 기간도 양성환자보다 7개월 이상 지연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항CCP항체 검사를 통해 확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심승철 류마티스학회 홍보이사(대전을지대병원 류마티스내과)는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에서 뼈의 손상이 진행될 경우, 정상적인 보행이 어려워지고 주먹을 쥐거나 물건을 짚는 일이 힘들어 여성이 대부분인 환자들로서는 머리감기·손톱깎기 등 기본적인 외모 손질조차 어려워 외부 활동도 꺼려진다"고 말했다.

또 "현재 생물학적제제 등 발전된 치료제의 혜택을 받지 못하는 음지의 환자들이 바로 류마티스인자가 음성으로 나오는 환자들"이라며 "혈액 검사와 무관하게 뼈 손상이 진행되는 류마티스인자 음성 환자들은 질병활성도(DAS28 검사)를 평가해 류마티스관절염을 적극적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말했다.

▶진단 지연 될수록 환자 일상생활서 느끼는 불편감 증대
연구결과에서는 진단이 늦어진 환자에서 질환의 중증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질병 활성도나 관절염의 증상을 완전히 없애고 관련 검사 수치를 정상화시키는 관해 도달률은 차이가 없었다. 그러나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미치는 기능장애에서는 차이를 보였다.

류마티스관절염 환자의 기능장애(HAQ)에 대해 조사한 결과, 진단이 지연된 환자가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끼는 비율이 더 높았다. 또 일상생활에서 불편을 느낄 정도로 유의한 기능장애(HAQ >1.0)를 보이는 환자들은 1년 이상 진단 지연된 환자에서 26.9%(343명), 1년 이내 진단 환자에서 22.5%(735명)으로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를 보였다.

최찬범 류마티스학회 홍보위원(한양대병원 류마티스내과)은 "진단이 지연될수록 관절손상 및 기능장애 비율이 높게 나타난다는 것은 이미 질병 초기부터 관절 손상이 시작되고, 이는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지더라도 그 시작 시기가 늦어지면 충분히 조절할 수 없을수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류마티스관절염은 조기에 진단받지 못하면 치료를 통해 증상이 없어져도 기능장애는 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 조기진단이 중요하며, 조기에 발견해 기능장애 없이 관해에 도달할 수 있도록 치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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