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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환자에게 희망을 드려요

외국인 환자에게 희망을 드려요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11.15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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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대병원, 13일 몽골 가성 반음양증 환아 무료수술
성전환수술 권위자 김석권 교수 집도…5세 환아 새 삶

▲ 동아대병원의 나눔의료를 통해 여성으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앗자 양과 부모가 수술을 집도한 김석권를 비롯해 퇴원식을 축하하기 위해 모인 행정여직원들의 모임인 가인회 회원들과 자리를 함께 했다.
남성과 여성의 성기를 모두 갖고 태어난 몽골의 5세 환아가 한국에서 새로운 삶을 찾았다.

몽골에서 날아온 앗자(애칭)는 태어날 당시 두 개의 성기를 갖고 태어났다. 하지만 몽골 현지의 의료기술로는 성형을 받을 수 없는 상황.

낙담해 있던 앗자의 부모에게 한국에서 파견을 나간 한 선교사가 한국에서 무료로 수술을 받을 수 있는 길이 있다는 소식을 전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에 도움을 요청한 앗자의 부모는 천만다행으로 동아대병원에서 수술을 받을 수 있다는 희소식을 들을 수 있었다. 진흥원은 성전환수술의 권위자인 김석권 동아의대 교수(동아대병원 성형외과)가 근무하고 있는 동아대병원에 앗자의 기막힌 사연과 함께 '나눔의료'를 요청했던 것.

300여건의 성전환수술 경험이 있는 김석권 교수는 지난 4일 앗자를 진료한 후 가성 반음양증이라는 진단을 내렸다.

DNA 검사를 비롯해 수술전 검사가 모두 마무리 되는 동안까지 앗자의 부모들은 아이의 장래가 달린 남성과 여성 사이에서 갈등했다. 수술 한 시간 전에야 여성으로 사는 것이 더 낫다는 결정을 내릴 수 있었다.

수술은 성공적으로 진행, 회복과정을 거쳐 13일 무사히 입원복을 벗을 수 있었다.

지난 2010년 러시아 우수리스크 구순구개열 환아와 어머니를 초청, 무료수술을 통해 '나눔의료'를 실천해 온 동아대병원은 이번 앗자의 수술도 무료로 지원키로 했다.

다섯 살 앗자에게 성정체성을 찾아주기 위한 무료수술과 나눔의료의 지원을 도맡은 여선희 사무처장은 "아이가 성정체성을 찾아 사회생활에 잘 적응할 수 있게 됐다"며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심정에서 너무 기쁘다"는 소감을 밝혔다.

13일 열린 퇴원식에는 동아대병원 행정여직원모임인 가인회가 축하의 자리를 마련했다. 김미숙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축하 케익과 꽃다발을 비롯해 앗자를 위한 새옷과 회식 경비에 쓰라며 십시일반 마련한 봉투를 전달했다.

앗자는 당분간 부모와 함께 부산에 머물며 통원치료를 받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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