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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위있는 죽음' 미국에서는 어떻게?

'품위있는 죽음' 미국에서는 어떻게?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11.06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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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브란스병원 호스피스실 10일 '완화의료' 국제 심포지엄

'품위있는 죽음'과 '아름다운 임종'을 위해 미국에서는 어떠한 노력과 지원을 하고 있는지 파악할 수 있는 국제 심포지엄이 열린다.

세브란스병원 호스피스실은 '병원기반의 조기 완화의료 도입'을 주제로 10일 오전 9시부터 세브란스병원 6층 은명대강당에서 창립 25주년 기념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조기 완화의료'는 암 진단을 받은 순간부터 환자와 가족이 받게 될 정신적 고통을 보살피고, 암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면서 치료과정에 순응도를 높임으로써 말기환자들의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프로그램. 치료과정에서 뿐만 아니라 말기까지 전반적인 삶의 질을 향상시켜 돌봄의 질을 높이고 있다.

심포지엄에서는 ▲병원기반의 조기 완화의료 도입 필요성 ▲다학제간 조기 완화의료팀의 역할 ▲미국과 한국에서의 조기 완화의료의 원칙과 적용 등을 통해 암 진단에서부터 치료과정 중에 생기는 총체적인 고통을 완화시키는 조기 완화의료 도입방안을 모색한다.

로드니 터커 교수(브리밍험 알라바마 대학병원)와 스티븐 하울 전문간호사가 참석, 미국의 조기 완화의료에 대해 설명한다. 브리밍험 알라바마는 2004년부터 미국 전역의 완화의료 프로그램 양성과 훈련을 담당하고 있다.

서창옥 호스피스실장(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은 "미국의 완화의료 체계를 배우고 한국에서의 적용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라며 "완화의료 및 완화의료 전반에 대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함으로써 암 환자들의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브란스병원은 1987년 호스피스 위원회를 만든 후 산재형과 가정호스피스를 중심으로 지난 9월까지 2979명의 환자를 돌봐왔다. 매주 사별가족을 위한 지지모임을 열어 지금까지 1450명의 사별가족을 지원했다. 호스피스 자원봉사자도 1660명 배출했다.

품위있는 죽음을 위해 보건복지부는 2009년 말부터 7개 기관을 대상으로 완화의료의 건강보험 수가 적용을 위한 시범사업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9월부터 올해말까지 2차 시범사업을 실시하고 있다. 2차 시범사업 기관은 상급종합병원 2곳(서울성모병원·가천의대 길병원), 종합병원 5곳(가톨릭대성빈센트병원·국민건강보험공단일산병원·부산성모병원·충남 홍성의료원·창원파티마병원), 병원 3곳(샘물호스피스병원·엠마오사랑병원·남평미래병원), 의원 3곳(갈바리의원·모현센터의원·전진상의원) 등이다.

완화의료는 말기환자에게 불필요한 연명치료보다는 통증을 없애면서 심리적으로 안정시켜 줌으로써 임종 때까지 삶의 질을 높이고, 가족들의 정신적 고통을 줄이자는 취지에서 정부 지원과 건강보험수가 신설방안이 모색되고 있다.

사회적으로는 사망 직전까지 무의미한 연명치료를 계속함으로 인해 존엄하게 임종을 맞을 권리를 박탈하고, 보호자들에게 경제적인 어려움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비판적 여론이 일고 있다.

아울러 연명치료는 건강보험재정에도 적지 않은 부담을 주고 있다.

죽음을 눈앞에 둔 말기환자의 1년간 입원 진료비는 일반환자의 14배에 달했다. 지난 4월 1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청구자료를 토대로 분석한 '2008년도 사망자의 의료기관 진료비(원외처방 약품비 제외)' 현황에 따르면 말기환자의 사망 직전 1년간 의료비는 1099만 2048원으로 일반환자(117만 7908원)보다 9.3배 많았다. 특히 입원진료비는 958만 4778원으로 일반환자(68만 9190원)에 비해 약 14배를 더 지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2010년 암 사망자 7만 2046명 가운데 완화의료 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9%(6564명)에 불과하다. 총 사망자의 40%가 완화의료를 이용하는 미국에 비해 이용률이 턱없이 낮다.

의료계는 완화의료 수가를 마련하고, 말기환자를 위한 병상을 확보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말기환자를 위해 완화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의료기관은 전국 44개 병·의원이 전부다. 병상도 725개에 불과한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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