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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시장, 지각변동 예고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시장, 지각변동 예고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10.17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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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리어드' 본격 출시…독보적 존재였던 '바라크루드' 긴장
두 제품 모두 바이러스 억제효과 및 내성 발현율 낮은 것 장점

만성 B형 간염치료제 시장의 대대적인 지각변동이 예고된다.

그동안 바라크루드(BMS제약)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간의 염증을 완화시켜 간 섬유화를 방지하는 효과와 내성 발현율이 낮아 B형간염 치료제 시장에 독보적인 존재로 자리매김 했으나, 이보다 더 강력한 놈이 12월 출시되기 때문이다.

바라크루드의 아성에 위협을 주고 있는 것은 바로 한국길리어드의 비리어드이다. 비리어드는 바라크루드와 마찬가지로 강력한 바이러스 억제효과로 무장했다. 또 지난 5년간 내성 발현율이 '0%'를 보여, 내성 발현율 1.2%롤 보인 바라크루드보다 월등히 우수함을 입증하고 있다.

이 때문에 바라크루드는 비리어드가 출시되기 전부터 바짝 긴장하고 있으며, 비리어드의 앞으로의 행보에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처럼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에서 바라크루드를 능가할 적수가 나타나면서 앞으로 만성 B형 간염 치료의 전략은 강력한 항바이러스 치료를 통해 내성 발현율이 낮은 3세대 치료제(뉴클리오타이드 계열)가 시장을 리드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에 6개 제품 출시…다약제 내성 발현 위험 높아
전 세계적으로 간염 질환은 높은 유병률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불과 10여 년 전만 해도 만성 B형 간염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효과적인 치료제는 거의 없었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치료 효과가 입증된 제품들이 출시되고 점차 간염 바이러스 억제효과가 뛰어난 치료제가 개발됨으로써 환자의 상태에 따라 치료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현재 국내외에서 만성 B형 간염에 적응증을 가진 경구용 치료제는 제픽스(성분명:라미부딘)·헵세라(성분명:아데포비어)·레보비르(성분명:클레부딘)·바라크루드(성분명:엔테카비어)·세비보(성분명:텔비부딘), 그리고 비리어드(성분명:테노포비어) 등 6개의 치료제가 있다.

B형 간염 치료제는 1998년 첫 항바이러스제 제픽스 출시후 10여 년 동안 B형 간염 바이러스 억제율과 약제 내성률에 있어 치료효과의 비약적인 발전을 이뤘다.

그러나 1세대 치료제인 제픽스는 1년간 치료할 때 내성 발현율이 14∼32%였으나, 5년간 치료할 때 내성 발현율은 60∼70% 이상을 보였다.

B형 간염 치료제의 경우 처음 사용하는 치료제가 내성이 생기면 이후 사용하는 약들의 내성까지 높이는 문제가 있는데, 국내에서는 이미 제픽스 치료경험으로 내성이 생긴 환자가 많은 상황이다.

특히 약제에 대한 내성때문에 우리나라의 B형 간염환자들이 두 개 이상의 항바이러스제를 함께 복용하면서 다약제내성 발현의 위험까지 높였다. 따라서 바이러스 역제효과가 높고, 내성 발현율이 낮은 새로운 치료제가 절실했다.

▶바이러스 억제와 간섬유화 방지가 주된 치료 목표
만성 B형 간염의 경우 항바이러스제를 사용하더라도 표면항원(HBsAg)이 사라질 확률은 5% 미만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B형 간염 치료는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해 간 내 염증을 완화시키고 간이 딱딱하게 굳어가는 섬유화를 방지하는 것이 주된 목표가 되고 있다.

지속적인 바이러스 억제를 통해 간경변증·간기능 저하 혹은 간암으로의 진행을 예방하고 간질환에 의한 사망률을 낮춰 생존율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근거는 많은 연구를 통해 발표 된 바 있다.

2011년 개정 발표 된 대한간학회 B형 간염 진료 가이드라인을 비롯해 2012년 유럽간학회 진료가이드라인에서도 간염 바이러스를 강력하고 지속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비리어드'와 '바라크루드'를 항바이러스 1차 치료제로 사용 할 것을 권고 하고 있다.

2011년 미국간학회에서 발표 된 비리어드의 장기 치료 연구결과에 따르면 비리어드 임상연구에 참여한 환자들에게서 5년 동안 효과적으로 바이러스가 억제 됐으며, 5년간 치료에도 약제내성 발생이 전혀 없었다.

항바이러스제로 치료를 할 때 내성은 B형 간염 바이러스 돌파현상을 가져와 치료의 실패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는 간수치의 증가와 간기능 상실의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어 치료제 선택에 있어 간과 할 수 없는 부분이다.

▶항바이러스 효과 뛰어난 '비리어드' 사용 기대
실제로 제픽스 내성 환자에서 헵세라 단독요법은 헵세라에 대한 추가적인 내성을 발현시키고, 바이러스 돌파현상도 증가시키며, 바라크루드 단독요법을 장기간 지속 할 경우, 5년 동안 내성 환자를 약 50% 추가적으로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데이터는 제픽스 내성 환자가 많은 국내 만성 B형 간염 환경에서, 교차내성 방지를 위해 항바이러스 효과가 뛰어난 3세대 뉴클리오타이드 계열의 항바이러스제인 비리어드의 백-본(back-bone) 치료제로서의 사용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또 기존 치료제의 내성을 가진 환자들도 비리어드 한 가지 약제만으로 간염 바이러스 억제 치료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 병용요법에 부담을 느끼는 환자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들의 효과 가운데 하나로 간경변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도 일부에서 섬유화가 호전되는 것이 보고 되고 있다. 이처럼 간경변증을 유발하는 원인을 제거하면 질병의 진행속도를 늦추고, 간암 발병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임영석 교수(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는 "내성 걱정이 없는 3세대 뉴클리오타이드 계열의 B형 간염 치료제인 비리어드는 국내 환자의 치료 반응률을 향상시키고 기존 치료제에 의한 내성 및 다약제내성을 극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바라크루드 1208억 매출…비리어드가 따라잡을까?
국내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은 2000억원 규모이다. 이 가운데 BMS제약의 바라크루드는 2011년 120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60%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뛰어난 바이러스 억제효과와 6년 내성률이 1.2% 내외로 대한간학회 진료 가이드라인에서 1차 치료제로 권고 된 바 있으며, 현재 초치료 및 2차 병용요법 치료제로 넓게 사용되고 있다.

뉴클리오사이드 계열의 바라크루드는 2007년 출시 이후 5년간 국내 만성 B형 환자에게 사용되면서 안전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러나 같은 뉴클리오사이드 계열의 제픽스 내성 환자에서 바라크루드 단독요법을 장기간 지속 할 경우 내성 발생률을 높인다는 취약점을 갖고 있어 백-본(back-bone) 치료제 옵션으로 사용하기는 어렵다는 평가를 받고 있어 비리어드에 밀리는 모습이다.

비리어드는 지난 9월 17일 약가협상이 타결됨에 따라 오는 12월 1일부터 건강보험적용이 예상된다. 비리어드의 약가는 바라크루드의 가중평균가 0.5mg 5878원, 1mg 6497원보다 약 10% 낮은 5000원 초반으로 알려져 있어 가격면에서도 바라크루드보다 매력적이다.

한편, 비리어드는 미국 등 해외시장에서는 바라크루드보다 1년 늦게 출시됐다. 또 국내에서는 바라크루드보다 한참이나 늦게 출시되면서 바라크루드가 갖고 있는 치료경험 자료가 상당히 부족하다. 하지만 효과면에서는 바라크루드보다 앞서기 때문에 빠른 시장진입에는 무리가 없어보인다.

더군다나 지난 9월 4일 제픽스가 특허 만료에 따라 가격이 인하되고, 복제약이 출시되면서, 기존에 제픽스 내성으로 병용요법 치료를 받는 환자들의 치료옵션 및 가격 변동에 따른 시장변화도 예상돼 만성 B형 간염 치료제 시장이 어떻게 변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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