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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산부 항문질환 방치 '위험'

임산부 항문질환 방치 '위험'

  • 이영재 기자 garden@kma.org
  • 승인 2012.10.10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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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청호 양병원장 "조산·유산 위험성 높아져"

 
최근 몇 년 사이 여성 치질환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최근 5년 동안(2006~2010년) 치질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진료비 지급자료를 분석한 결과, 전체 진료인원이 2006년 64만7457명에서 2010년 66만9873명으로 2만 2416명이 증가했다. 연령대별·성별 차이를 살펴보면 20~40대는 여성이 남성에 비해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은 임신 전 항문질환이 없다가 임신중에 치질로 고생을 하는 경우가 많다. 임신을 하게 되면 황체 호르몬 작용이 활발해져 대장 운동을 느리게 하고 변비나 치질 발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 태아가 커질 때 마다 아랫배가 점점 더 묵직해지고 이로 인해 하지 및 항문의 혈류가 원활하게 흐르지 못하게 된다. 이렇듯 원활하지 못한 혈류의 흐름 때문에 항문혈관에 피가 엉겨 붙게 되고 치질이 발생하게 된다. 하지만 예비 엄마 대부분은 치질 치료가 태아에게 나쁜 영향을 주게 될까봐 병원을 방문을 주저하는 실정이다. 고통을 참기에 급급하거나 치질 치료를 출산 후로 미루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병원을 방문해 제대로 된 치료를 받지 않을 경우 출산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치질이 더욱 악화되거나 심할 경우 조산과 유산의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임산부들은 제대로 된 치료와 올바른 생활습관이 필요하다.

임청호 서울양병원장<사진>은 "치질초기 임산부의 경우라면 투약이나 수술에 제약이 따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식이 요법이나 온수 좌욕과 같은 보존적 요법으로 치료가 가능하다"며 "임산부는 임신이 진행될수록 치질이 심해질 수 있어 임신 계획이 있거나 출산 전이라면 미리 치료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치질이 있는 임산부라면 무엇보다 올바른 배변 습관이 필요하다. 정해진 시간에 배변하는 습관과 한번에 5분 이상 변기에 앉아있지 말아야 한다. 또 항문 주위 잔주름에 남아 있는 염증성 세균과 변분은 질병의 원인이 되기 때문에 비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휴지만으로는 세균을 깨끗하게 닦아내기 어렵기 때문이다.

치질의 원인이 되는 변비를 완화시키기 위해 임산부는 물을 많이 마시고 유산균 음료와 섬유질이 풍부한 야채를 많이 먹어 변을 부드럽게 해줘야 한다. 또 항문 주위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좌욕도 치질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미지근한 물에 하루에 2~3회, 한번에 5~10분 정도 하는 것이 적당하다. 치질에 걸린 여성이라면 임신 전에 수술하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며 조기치료와 예방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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