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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 진술 최소 60초는 들어야

환자 진술 최소 60초는 들어야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09.16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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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혜린 인제의대 교수 15일 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발표
차기회장 박영국 경희대 치의전 교수 선출…평생회비 신설

▲ 노혜린 인제의대 교수가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연제발표를 통해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노 교수는 간담췌외과를 전공한 외과전문의 출신으로 현재 인제의대 의학교육학교실에서 교편을 잡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예비 의사인 의대생들은 환자와의 라뽀를 형성하고, 어디가 어떻게 아픈지 진료받는 이유를 진술하는데 평균 10초 정도만 할애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노혜린 인제의대 교수(의학교육학교실)는 15일 서울대 간호대학 대강당에서 열린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학술대회 및 국제 컨퍼런스에서 '환자와 주요 의제 합의 도출을 위한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 주제발표를 통해 의사가 환자의 말을 끊는 환자의 개시진술 중단 시기가 너무 짧아 의사와 환자와의 커뮤니케이션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노 교수는 "의학과 3학년 학생을 대상으로 커뮤니케이션 교육 후 의사가 환자의 말을 끊는 환자의 개시진술 중단 시기가 10.09초로 조사됐다"며 "같은 내용을 1학년 학생들에게 교육하고 진술 시기를 조사한 결과, 12.84초로 다소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의사들은 환자가 토로하는 문제들의 순서는 임상적 중요성과 무관하고, 첫 번째 말한 증상이 가장 중요하며, 유일하다고 잘못 생각하고 있다"고 지적한 노 교수는 "짧은 진술은 환자와의 라뽀 형성은 물론 부정확한 진료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다.

노 교수는 "아무 방해없이 환자가 개시 진술을 계속하도록 두었을 경우에도 진술 시간은 대부분 60초 안에 끝난다는 조사결과가 있다"면서 환자의 60초 진술이 라뽀 형성은 물론 부정확한 진료를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강조했다. 노 교수는 1학년부터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을 통해 환자와 의사소통하는 기술을 교육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 박영국 대한의료커뮤니케이션학회 신임회장
점심시간에 열린 정기총회에서는 이번 학술대회를 끝으로 회장 임기를 마치는 박일환 회장(단국의대 가정의학과)의 뒤를 이어 새 회장에 박영국 경희대 치의학전문대학원 교수를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감사에는 이명선(서울대 간호학과·유임)·강창우(서울대 독어독문학과·신임) 교수가 선출됐다. 임기 2년인 회장은 회칙에 따라 의료커뮤니케이션 관련 직역인 의학·치의학·간호학·인문학 등에서 돌아가며 맡도록 하고 있다. 이날 총회에서는 정관 개정을 통해 평생회비를 신설했다.

이번 학술대회는 데보라 L. 로터 교수(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의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에 관한 기조강연을 시작으로 노용균 한림의대 교수·야스유키 스가타니 교수(일본 간사이의대)가 한국과 일본의 의료커뮤니케이션 교육과정에 대해 발표했다.

'음악과 의료커뮤니케이션'을 주제로 열린 포럼에서는 정은현 Tool Music 대표가 '장애인 피아노 지도 사례'를, 최소영 피아니스트가 '인공와우 이식 환자의 음악 교육'에 대해 발표했다. 임호열(피아니스트)·임가인(바이올리니스트) 씨의 협연도 선보였다.

한편, 학술대회 하루 전날 오후에는 의사-환자 대화를 코딩해 연구하는 '로터대화분석체계(RIAS)를 활용한 의료면담 분석' 워크숍이 열렸다. 워크숍은 학술대회 기조강연을 맡은 로터 교수가 의료면담 연구방법을 실질적으로 습득할 수 있는 기법을 교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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