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민주통합당 국민참여경선 신청자 현황 공개
기간·야당 감안하면 '큰 성과' 노 회장 "놀라운 일"
대한의사협회가 의료계의 정치역량 강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한 대선후보자 경선 참여 운동에 의사 약 3만 명이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의협이 5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4일 오후 6시 현재 민주통합당 대통령선거 후보자 국민경선 선거인단에 등록한 의사 및 가족은 총 2만8077명으로 집계됐다.
등록 경로별로는 16개 시도의사회를 통한 등록이 1만6328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국의사총연합 1만1749명 △대한피부과의사회 1589명 △대한의과대학·의전원 학생연합 453명 △의협 직원 129명 등이다.
시도별 회원 대비 참여율은 전북의사회(69%)·제주도의사회(63%)·경북의사회(61%) 등 순으로 높았다.
선거인단에 등록은 했으나 아직 의협에 통보하지 못한 회원도 상당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참여자는 3만 명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의료계 내부에서는 매우 고무적이라는 분위기다. 경선 참여 운동을 시작한지 한 달도 채 안 되는 기간, 그리고 전통적인 의사 사회의 정치적 성향을 감안할 때 기대 이상의 참여도라는 평가다.
장성구 의협 감사는 "회원들로부터 무한한 가능성을 발견했다"며 "앞으로 의협의 정치세력화에 큰 기대를 갖게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국민경선 참여 운동은 제 37대 의협 집행부 출범 이후 일각에서 제기한 '소통 부재'의 문제를 수면위로 끌어올려, 내부적 갈등이 아닌 조직 발전을 위한 계기로 전환시켰다는데 큰 의미가 있다는 지적이다. 한동안 유명무실했던 시군구 의사회 산하 반모임이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는 점도 이번 운동이 거둔 수확으로 평가되고 있다.
노환규 의협 회장은 5일 상임이사회에서 "이번 민주당 경선에 참여한 국민의 전체 숫자가 약 108만 명인데, 그 중 3만 명을 우리가 만든 것"이라며 "3% 밖에 안 된다고 말할 수도 있으나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경우에는 6만 명의 효과를 낼 수 있는 결코 적은 숫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 "짧은 기간에, 그것도 처음 시작한 정치세력화에, 더구나 보수당도 아닌 민주통합당의 당내 경선에서 이만큼 참여한 것은 놀랍고 감사한 일"이라고 강조하고 "여러분의 수고와 참여에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존경을 표한다. 여러분은 진정한 영웅"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