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사회 주최 '젊은 의사 미래 포럼' 첫 개최
"소통 기회 부족, 정책·정치에 관심 가져야" 한목소리
당직을 서느라 밤잠을 설친 전공의와 공중보건의사, 의과대학생이 한자리에 모여 의사 출신 현역 국회의원과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다. 1일 경기도의사회 주최로 열린 제1차 '젊은 의사 미래 포럼'에 참석한 이들은 각자의 위치에서 느끼는 어려움을 토로하면서 사회와의 소통을 당면 과제로 꼽았다.
지난해 전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연합회(현 의대협) 의장을 역임한 안치현 학생(서울의대 본3)은 "소통이라는 말이 이제는 상당히 진부한 말이 돼 버렸다"면서도 "좀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나선 사람들의 연결고리로, 진정성 있는 네트워크를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서 소통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수동적인 전공의 생활 4년째"라고 말문을 연 김영집 경기도의사회 정책이사(아주대병원 내과 4)는 "고등학교에서는 모범생이었지만, 의사는 모든 직종 중 소통 측면에서는 가장 낮은 점수를 받을 수밖에 없는 직종이라고 생각한다"며 보다 많은 소통의 기회를 모색해야 할 때임을 강조했다.
시행 한달을 맞은 '응당법'을 두고 공중보건의사들의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날의 토론 주제인 '젊은 의사의 미래와 행복'을 위해서는 충분한 의견 교환을 기반으로 한 제도적인 뒷받침이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전인표 대한공중보건의사협의회 부회장은 "공보의는 통상적인 또래 의사들과 다르다. 전문의든 일반의든 가진 게 아무 것도 없다는 공통점이 있다"면서 "전문의의 경우 반강제로 응급의료기관에 배치돼 있는데, 온콜을 받지 않아 면허정지 처분을 받으면 현역으로 가야 하는 특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토론에 앞서 연자로 나선 문정림 선진통일당 정책위의장 겸 원내대변인은 의대 교수 시절부터 정치권에 입문하게 된 과정을 조명하면서 제19대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 현황 및 현안을 브리핑해 높은 관심을 받았다.
문 의원은 "사무장병원과 PA 보조인력 문제 등 의료계에 고착화된 문제를 개선하는 데 힘을 쏟기로 의정활동의 방향을 잡았다"면서 "의원실 인턴직 등 단기간이지만 의대생들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길도 열려 있으니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경기도의사회는 이날 첫 포럼을 기점으로 향후 2~3달에 한 번씩 모임을 열어 지역내 젊은 의사들의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제2차 포럼은 11월 초순께로 예정됐다.
조인성 경기도의사회장은 "경기도 소속 전공의가 3000명 안팎인데, 그동안은 서로 소통할 수 있는 기회가 부족했다. 20~30대에도 사회의 오피니언 리더로서 뜻을 펼쳐보일 수 있도록 판을 깔아주는 역할을 하겠다"면서 "젊은 의사들이 스스로 일어설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