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암센터 조사 10명 중 3명 '치료비 부담' 걱정
"한국 암 치료수준 높다" 긍정적 인식 높아져
자신이나 가족이 암에 걸릴 경우 가장 크게 걱정하는 것은 죽음이 아닌, 높은 치료비 부담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암 치료 수준은 선진국 대비 같거나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다.
국립암센터는 최근 코리아리서치를 통해 전국 성인남녀 총 1,000명을 대상으로 암에 대한 인식도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중 3명(30.7%)이 '치료비 부담'을 암 발병시 가장 큰 걱정으로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밖에 '죽음에 대한 두려움(16.1%)', '아픈 사람의 고통에 대한 걱정(12.4%)', '회복 가능성 불투명(11.0%)', '가정 붕괴(9.3%)' 등이 뒤를 이었다.
암 발병시 '치료비 부담'이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43.6%와 '가정 붕괴'가 가장 큰 걱정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22.6%가 해결책으로 '보험 가입'을 선택했다.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18.0%와 '회복 가능성 불투명'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17.3%가 '조기 및 정기 검진'으로, '아픈 사람의 고통에 대한 걱정'이라고 답한 응답자의 12.1%가 '운동으로 미리 관리한다'고 답했다.
또한 선진국 대비 우리나라 암 관련 치료 수준에 대해서도 40.2%가 '높다'고 응답했다. 이는 지난 2009년 조사결과 24.5%와 비교할 때 긍정적 인식이 크게 증가한 것이다. 상대적으로 암 치료 수준이 비슷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38.6%로 2009년도의 41.4%보다 감소했다.
암 예방을 위한 구체적 활동으로는 '식습관 관리(46.1%)'와 '주기적인 운동(45.4%)', '암 관련 조기검진(41.2%)'이라고 응답한 사람들이 지난 2009년 조사 당시의 36.1%, 39.2%, 31.0% 대비 각기 10%포인트, 6.2%포인트, 10.2%포인트 증가했다. 건강 증진 활동이 늘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라는 분석이다.
국가적 지원이 가장 필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과반수 이상이 '암 환자에 대한 보험적용 확대(53.2%)'라고 답했으며, '암 완치자, 암환자를 위한 맞춤형 2차 암 조기검진(19.4%)', '암환자의 지속적인 상담 및 관리(14.6%)'도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진수 국립암센터 원장은 "인식도 조사를 통해 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고 있음을 확인했다"면서 "국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글로벌 항암신약 개발사업과 새로운 암 치료법 연구 개발 등 공익적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