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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표적치료제, 새로운 내성기전 발견

폐암 표적치료제, 새로운 내성기전 발견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2.08.1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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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산병원 폐암센터, "새로운 치료제로 암 조절 효과 높일 것"

폐암 표적치료제가 암세포만을 공격하는 항암치료제로 암 치료에 획기적인 치료제로 평가받았지만,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기는 한계점이 있었다. 이런 내성의 원인이 최근 국내 폐암연구팀에 의해 새롭게 밝혀져 내성 문제를 최소화한 암 표적치료제가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 이재철 교수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 이재철 교수팀(종양내과)은 콜롬비아대학교와 UC샌프란시스코 연구팀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AXL'이라는 인산화효소수용체가 폐암 표적치료제에 대한 내성발생과 연관이 있는 새로운 내성기전임을 밝혀냈다고 16일 발표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AXL은 인산화효소수용체의 한 종류로, 수용체는 세포의 외벽에서 외부 신호를 받아 세포의 증식과 분화·소멸·암 생성 등에 관여하는 중요한 단백질 군이다.

그동안 폐암 표적치료제의 내성기전으로 'T790M'과 'MET' 두 종류가 확인됐지만, 아직까지 알려지지 않은 내성 기전이 많이 있어 이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한 실정이었다.

이번 연구에서 이 교수팀은 'AXL' 유전자를 변형시킨 암세포와 동물 실험을 통해 AXL이 내성을 일으키는 역할을 한다는 것을 확인한 후 비소성폐암 환자를 대상으로 이를 입증했다.

실제 비소세포성폐암을 앓는 43세에서 80세까지의 총 35명 환자를 대상으로 대표적인 폐암 표적치료제인 '이레사'와 '타세바'를 투여한 후 내성이 생긴 환자들의 조직에서 'AXL'의 활동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했다.

내성 전후를 비교해 본 결과, 총 35명의 내성 보유 환자군에서 7명의 환자(20%)가 AXL 양성반응을 보였고 그 중 2명의 환자가 기존에 내성기전으로 밝혀진 'T790M'까지 함께 반응을 보여 결국 AXL이 내성의 또 다른 원인임을 밝힌 것이다.

새로운 내성 원인을 찾아낸 이번 연구는 그동안 절반 정도 밖에 밝혀지지 않았던 내성기전 영역을 확대시키면서 의료약품계의 숙원인 내성문제 해결에 한걸음 전진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상위 서울아산병원 폐암센터 교수는 "이번 공동연구를 통해 밝혀진 내성기전인 'AXL'과 기존의 'EGFR' 신호를 동시에 차단하는 치료제를 개발하면 암을 더욱 효과적으로 조절할 수 있다"면서 "현재 서울아산병원은 'AXL'과 관련된 표적치료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연구는 세계적 학술지 중 하나인 <네이처 제네틱스> 최근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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