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11명 시술 91% 혈압강화 효과 보여
난치성 고혈압 치료에 '신장신경차단술'이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가톨릭의대 고혈압 연구회와 서울성모병원 심혈관센터 승기배 교수팀(순환기내과)은 난치성 고혈압 환자 11명을 신장신경차단술로 치료한 결과 91%에서 혈압 강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났다고 9일 밝혔다.
신장신경차단술은 환자의 대퇴부 혈관을 통해 도관(카테터)을 삽입한 뒤 고주파열 발생장치를 작동시켜 혈압 조절과 관련된 중추 교감신경계 중 하나인 뇌와 신장을 연결하는 '신장신경'을 선택적으로 차단, 호르몬 발생을 감소시킴으로써 혈압을 떨어뜨리는 시술법이다.
3~4가지 항고혈압 약물을 투여하고도 혈압이 조절되지 않는 '난치성 고혈압'을 치료하는데 주로 이용된다.
이번 치료 성적에 대해 승 교수는 "환자 91%에서 혈압 강화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난 것은 외국의 84% 보다 높은 치료 성공률"이라고 밝혔다.
승 교수는 "신장신경차단술은 최소한의 절개창에 도관을 넣는 최소침습적 시술로 부작용과 합병증은 거의 없고, 전신마취를 할 필요가 없다"며 "시술시간도 1시간을 초과하지 않아 환자들은 당일퇴원 내지는 하루 입원이면 충분하기 때문에 입원으로 인한 불편을 최소화하고 일상생활로 빨리 복귀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신장신경차단술은 미국·유럽·호주 등 40여개 국에서 지금까지 약 4000여명 정도가 시술 받은 것으로 알려졌으며, 국내에서는 지난 2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허가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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