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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다공증치료제 먹는약에서 주사제로 대체

골다공증치료제 먹는약에서 주사제로 대체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08.08 2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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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주1회·월1회 먹는약에서 3개월·1년에 한번 주사제까지 다양
주사제 강력한 약효로 합병증 우려되나 복약 순응도 고려 패턴 바뀔 듯

골다공증 치료제가 먹는 약에서 주사제로 대체되고 있다.

먹는 약은 매일 또는 1주일에 한번씩 약을 복용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는데, 주사제는 3개월, 1년에 한번씩만 주사를 맞으면 되기 때문에 의료진은 물론 환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하지만 골다공증치료제가 주사제로 대체되고 있는 추세지만 고민거리가 하나 있다. 바로 강력한 약효로 인한 합병증이다.

먹는 약도 식도염 합병증의 우려가 있지만 주사제보다는 안전성에서 좀더 우수하고, 주사제는 3개월, 1년에 한번 주사를 맞으면 되지만 경구용보다 더 큰 합병증이 올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최근 합병증에 대한 연구가 많이 되고 있어 주사제를 선호하는 쪽으로 치료 패턴이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실제로 여러 제약사들이 주사제를 선보이고 있는 것을 고려하면 치료 패턴의 변화는 좀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골다공증은 치명적인 골절상의 원인이 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만 200만명, 전 세계적으로 1억 4000만명이 앓고 있다. 특히 체구가 작고 칼슘섭취가 낮은 우리나라의 경우는 50대에는 15%, 60대는 40%, 70대 이후에는 70%가 골다공증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골다공증의 치료가 매우 중요한 이슈가 되고 있다.

골다공증 치료에 사용되는 약물은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SERM(선택적 에스트로겐 수용체 작용물질) 계열, PTH(부갑상선호르몬) 계열이 있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은 가장 많이 처방(시장 점유율 약 90%차지)되는 골다공증 치료제인데, 이 약물은 골의 재흡수 부위에 작용해 파골세포의 활동을 저해하고 총체적으로 골 질량을 증가시키는 역할을 한다. 리세드로네이트(악토넬)·알렌드로네이트(포사맥스·마빌·아렌드 등)·파미드로네이트(파노린)·이반드로네이트(본비바) 성분이 여기에 속한다.

SERM 계열 약물은 유방암이나 자궁내막증식을 유발하지 않고 뼈와 심혈관계 등 일정 조직에서만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해 여성호르몬의 효과를 나타내는데, 랄록시펜(에비스타)이 여기에 속하며 골밀도를 증가시키고 척추골절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PTH 계열 약물은 파골세포의 활동을 억제하는 기존의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과 달리 조골세포의 수와 활동을 증가시켜 새로운 뼈의 생성을 촉진하는데, 주사제 형태로 매우 심한 골다공증 환자들을 그 적용 대상으로 한다. 테리파라티드(포스테오)가 대표적이다.

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을 살펴보면 악토넬(사노피아벤티스)과 포사맥스(MSD)의 시장점유율이 월등히 앞서고 있으며, 본비바(로슈에서 제조 GSK에서 판매)가 뒤를 쫓고 있는 형국이다. 이들 3개 제품은 1600억원의 골다공증 치료제 시장에서 매출 830억원을 기록해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알렌드로네이트, 리세드로네이트는 특허가 풀리면서 엄청난 제네릭이 시장에 쏟아졌으며, 가장 최근에는 이반드로네이트까지 특허가 만료되면서 그야말로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들이 춘추전국 시대를 맞고 있다.

이처럼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제약회사들은 매일 복용 → 주1회 복용 → 월1회 복용 →3개월마다 주사 → 1년에 한 번 주사 등으로 치료의 패러다임을 바꾸면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또 비스포스포네이트에 비타민D를 결합한 복합제들도 나오고 있어 각 제품들마다 차별화 전략이 눈에 띈다.

먼저 개선 정도가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사노피아벤티스의 악토넬이다. 악토넬은 1일 1회 복용(5㎎), 주1회 복용(35㎎)에서 월1회만 복용하는 150㎎제형을 갖고 있다.

MSD의 포사맥스는 국내에서는 1998년 출시돼 가장 많은 처방량을 기록했다. 척추와 고관절 골절 감소 모두에서 뛰어난 효과를 보였으며, 지난 10년간 다양한 인종을 대상으로 한 임상을 통해 효과와 안전성이 검증됐다. 주1회 복용이 기본이며, 최근에는 알렌드로네이트 성분과 비활성 비타민D성분인 콜레칼시페롤의 복합제제인 포사맥스플러스디를 출시했다.

GSK의 본비바는 월1회 1정을 복용 및 3개월에 1회 주사제형을 개발하면서 편이성을 개선했다. 그러나 본비바의 월1회 제형이 출시된 지 불과 2년만에 악토넬이 출시돼 GSK의 차별화 전략을 주춤하게 됐다.

그나마 주사제형으로 악토넬과의 경쟁은 물론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들과의 치열한 경쟁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은 최소 식사 30분전에 복용해야 하고, 복용 후 30분간 눕지 않아야 하는 등 복약 방법이 까다로웠는데, 이처럼 복약 주기를 늘리고 주사제형까지 개발한 것은 의사는 물론 환자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이러한 가운데 사노피아벤티스는 8월 1일자로 악토넬EC35㎎을 출시, 아침식사와 상관없이 식전·식후 어느 때나 편리하게 복용이 가능한 최초의 장용정 제품으로 환자들의 복용 편의성을 한층 더 개선시켰다.

특히 노바티스는 1년에 1회 정맥주사용 골다공증 치료제인 아클라스타가 올해부터 보험급여가 확대되면서 기존 경구용제제의 낮은 복약 순응도를 크게 개선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은 아니지만 릴리의 포스테오(주사제)와, 다케다제약의 에비스타도 기대되는 제품이다. 하지만 이들의 시장 점유율은 아직까지는 크지 않은 실정이다.

'소리 없는 뼈 도둑'이라고 불리는 골다공증은 치료제의 복용 시 불편함으로 인해 복용 순응도가 커다란 문제였다. 그러나 점차 효과적인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3개월, 1년에 한번씩만 주사를 맞으면 되는 치료제들이 나오면서 환자들의 치료제 선택 폭을 넓혀주고 있어 앞으로 시장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의료계 한 관계자는 "골다공증 치료제는 복용 순응도 때문에 앞으로 경구용에서 주사제로 대체될 가능성이 많아 보인다"고 말했다. 또 "주사제에 대한 합병증에 대한 연구가 많아지고 있기 때문에 안전성에 대한 문제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관계자는 또 "골다공증 치료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골절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척추 골절과 비척추 골절 모두를 감소시키는 효능이 입증된 약물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모든 골다공증 치료제는 척추골절에 예방효과가 있지만, 고관절과 같은 비척추 골절예방에 효과가 입증된 약물은 제한돼 있다"며 "폐경 후 골다공증 치료에 가장 많이 처방되는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 약물의 경우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따라서 "의사 처방 시 척추 및 비척추 골절 모두의 위험성을 파악하고 가장 적합한 약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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