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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토스, '추락'이냐 '반전'이냐

액토스, '추락'이냐 '반전'이냐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07.10 1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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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방광암 발병 위험 이유 독일·프랑스서 퇴출 미국서는 경고
10일 '임상발표 기자간담회'…방광암 위험 적고 이점 많은 것 강조

전 세계 처방건수 1억건을 돌파하면서 대표적인 혈당강하제 가운데 하나로 자리매김했던 액토스(성분명:피오글리타존)가 여러 가지 악재로 고전하면서 '추락'하더니 최근 '반전'을 노리고 나섰다.

액토스는 같은 계열의 아반디아가 부작용 문제로 논란이 될 때 상대적인 반사이익을 누리면서 성장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30여개의 액토스 복제약이 쏟아지면서 반사이익은 곧 사라졌다. 또 2011년에는 프랑스와 독일에서 방광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로 퇴출된데 이어, 미국 FDA에서도 액토스를 1년 이상 사용할 경우 방광암이 발병할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시장에서 외면을 받기 시작했다.

실제로 이같은 악재는 액토스의 매출 감소에 영향을 줬다. 아반디아 사태 이후 2008년 매출은 다소 증가하더니(155억원), 2008년 복제약이 쏟아진 뒤 2009년 매출은 91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2006년 123억원, 2007년 150억원을 기록하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매출 감소가 아닐 수 없다.

게다가 2011년 방광암 발병 위험으로 프랑스와 독일에서 액토스가 퇴출되고, 미국 FDA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면서 액토스의 매출은 더 감소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액토스가 2008년 이후 매출이 계속 바닥을 치고 있는 가운데, 다케다제약은 10일 이례적으로 '액토스 임상발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다케다제약은 액토스가 아반디아와 같은 계열(TZD:치아졸리딘디온계열)의 약물이기는 하지만, 아반디아 처럼 부작용이 크지 않고, 특히 방광암 발병 위험은 높지 않다는 것을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액토스는 인슐인 저항성에 사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제이기 때문에 일부 부작용이 있다는 이유로 약을 사용하지 못하게 하는 것은 오히려 환자들이 약을 사용함으로써 얻을 수 있는 혜택까지 빼앗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액토스 지원군으로 나선 김성래 교수(부천성모병원 내분비내과)와 이은정 교수(강북삼성병원 내분비내과)는 "액토스가 방광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발표(프랑스·독일·미국) 이후 많은 의료진들이 혼란에 빠진 것은 사실이지만, 최근 나온 몇가지 연구 데이터를 보면, 오히려 다른 계열의 당뇨병 치료제보다 액토스가 방광암 발병 위험이 크지 않다"는 근거를 제시했다.

김성래 교수는 "프랑스에서는 방광암 발병 위험이 높다는 이유로 약을 퇴출시켰는데, 인슐린도 방광암 발병 위험이 높은 것을 고려하면 형평적이지 않은 조치"라고 말했다.

또 "인슐린 저항성에 쓸 수 있는 유일한 약제임에도 불구하고 다른 치료제와 비슷한 정도의 부작용을 부각시켜 무조건 퇴출시키는 것은 문제가 있다" 덧붙였다.

김 교수는 "액토스는 강력하고 지속적인 혈당강하 효과가 분명하고, 인슐린 감수성 및 췌장 베타세포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설명했다. 또 "PROactive 임상연구에 따르면 액토스는 전반적인 심혈관계 이상반응 19%, 심근경색 및 뇌졸중의 재발 위험을 각각 28%, 47%까지 감소시켜 심혈관 질환의 위험을 현저히 낮추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같은 연구결과들은 설포닐우레아 계열, 또는 DPP-4 계열 약제들과 비교해 좋은 결과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은정 교수는 최근 미국 당뇨병학회에서 발표된 액토스의 주요 임상 결과 발표자료를 소개했다. 이 교수는 "피오글리타존은 방광암을 증가시킬 수 있는 개연성이 있으나, 이것이 사실일지라도 그 위험성은 적고, 반면에 피오글리타존은 당뇨병 치료에 있어 여러 가지 장점을 갖는다"고 말했다.

따라서 "피오글리타존의 이익-위험비는 제2형 당뇨병을 가진 어떤 환자(특히 인슐린 저항성을 가진)에게서는 매우 양호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피오글리타존은 제2형 당뇨병의 혈당강하효과, 인슐린 저항성의 호전, 당뇨병 진행의 예방, 췌장 베타세포기능의 보존, 심혈관질환의 예방 가능성의 이점이 있다"며 "최근에 발표된 임상연구 결과들을 재분석하고 액토스에 대한 재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액토스가 아반디아와 같은 계열의 약물이라는 점 때문에 몇년간 외면을 받아온 만큼 이같은 임상 연구결과들이 의료진들의 마음을 얼마나 돌려줄 지는 확신할 수 없다.

따라서 다케다제약은 방광암 발병 위험이 다른 계열의 약물과 비교했을 때 안전하다는 것을 분명히 보여주고 부작용 논란을 잠재워야 반전에 성공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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