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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 현대의료기기 불법 사용' 종편서 고발

'한의사 현대의료기기 불법 사용' 종편서 고발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2.07.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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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조선 7일 방영...'키 크는 값 700만원' 집중 조명

<의협신문>이 직접 한의사의 현대의료기기 사용을 확인한 가운데, 최근 한 종편 프로그램에서 '불법 한의사'들의 모습이 또다시 고발됐다.

종합편성채널 TV 조선은 지난 7일 방송된 '강용석의 두려운 진실'편을 통해 서울 소재 한의원들의 현대의료기기 사용 행태를 집중 보도했다.

방송은 수십 곳의 한의원을 다녀본 결과, 병원 방문 시 초음파기기 등으로 골밀도 검사를 진행한 뒤 환자들에게 "성장판이 닫혔다"면서 한 달에  50만원에서 최대 230만원이 넘는 한약을 권유하는 방식이 대부분 보였다.

송파구의 Y한의원은 취재를 가장한 남학생이 방문하자 검사실로 데려가 골밀도 검사를 실시했다.

검사결과를 본 한의사는 "성장에 문제가 있다"면서 "농구·우유 등도 키크는데 도움이 안된다"는 이야기를 늘어놓고 고가의 한약재를 권유했다.

게다가 이 원장은 뼈의 미네랄 정보를 측정하는 'BMC', 'BMD'를 마치 뼈의 성장속도 및 굳어지는 정도지표로 소개하면서 이를 근거로 한약조제를 부추겼다.

하지만 실제 이곳에서 한약을 복용한 김모군(13세)은 구토 등의 부작용을 호소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로 나선 이지은 인하의대 교수(소아청소년과)는 인터뷰에서 "BMC와 BMD는 나이에 따라 변화하는 것으로 아이의 성장을 얘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이 같은 행태는 강남 소재 수십 곳의 한의원들에서도 나타났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인터뷰를 통해 "현대의료기기로 진단하고 치료했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문제점을 지적하기도 했다.

불법행위를 감수하면서 까지 한방에서 현대의료기기를 사용하는 이유에 대해 한방성장클리닉 전문의는 "현대의료기기는 한의사에게 인정이 안되는 불법임에도 불구하고 객관적인 근거로 환자를 설득하기 위해 사용할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의료계 관계자는 "헌법재판소에서 현대의료기기 사용은 불법이라고 명확히 나와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제 멋대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근거도 전혀 없고, 아이들 마음에 오히려 상처만 주고 있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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