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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협 "의사 비방글 게재, 공단 직원 징계하라"

의협 "의사 비방글 게재, 공단 직원 징계하라"

  • 고신정 기자 ksj8855@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27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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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창겸 부회장 등 대표단, 공단 측에 공식 항의

▲공단 직원들의 의사 비방글 게시 논란과 관련, 27일 공단을 방문한 윤창겸 부회장을 비롯한 의협 대표단이 의사를 비방한 인터넷 댓글 자료를 취재진에게 보여주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국민은 봉. 의사들은 수입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탐욕스러운 의사들. 돈만 밝힌다.'

포괄수가제 논란과 관련, 국민건강보험공단 직원들이 신분을 속인 채 인터넷상에서 의사를 비방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재한 데 대해 대한의사협회가 공식적으로 항의의 뜻을 전달했다.

윤창겸 대한의사협회 부회장과 이상주 보험이사·박찬대 정보통신이사·이홍선 사무총장 등 의협 대표단은 27일 오후 공단을 방문한 자리에서  "공단은 마타도어(중상모략)을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윤 부회장에 따르면 포괄수가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면서 인터넷 상에서 논란이 가열되자, 공단 직원들이 일반인으로 가장한 채 포괄수가제 도입을 지지하는 글과 의사들을 비방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시했다.

의료계 일각에서 여론 동향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같은 필명을 사용해 의사에 대한 비방글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인물들이 포착해 이들의 페이스북 등을 검색한 결과, 의사들을 부패집단으로 몰아세웠던 72명 가운데 무려 32명이 공단 직원인 것으로 확인됐다.

윤 회장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이들은 '국민은 봉. 의사들은 수입 이외에는 관심이 없다' '(의사들이) 과잉진료를 해서 배를 불렸다' '국민을 팔아먹는 의사' '탐욕스러운 의사들, 돈만 밝힌다'는 등의 내용을 대표적 인터넷 토론사이트인 다음 아고라 등에 지속적으로 올려온 것으로 확인됐다.

윤 부회장은 "의료계와 함께 국민 건강을 위해 힘을 모아야 할 공단 직원들이 이런 일을 벌였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면서 "이러한 마타도어는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다시한번 강조하지만 (포괄수가제 도입 논란과 관련해) 의사들은 돈을 목적으로 움직인 것이 아니다"면서 "국민의 편에서, 국민의 편의를 위해 나선 것"이라고 못박았다.

이날 의협 대표단은 한문덕 급여상임이사 등을 만나, 의료계의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고 해당자들에 대한 징계를 요구했다.

▲한문덕 공단 급여상임이사 등과의 면담을 끝낸 의협 대표단이 기자들에게 브리핑을 하고 있다. ⓒ의협신문 김선경
공단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김태백 공단 홍보실장은 양측의 회동이 끝난 직후 긴급 브리핑을 통해 "보험자로서 진료비 지불제도의 하나인 포괄수가제를 홍보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면서 "의사들이 포괄수가제의 문제점을 얘기하듯 공단도 제도의 장점에 대해 설명한 것 뿐"이라고 밝혔다.

의사를 비방하는 글을 지속적으로 게제한데 대해서는 "포괄수가제를 반대하는 측에서 입에 담을 수 없는 비방과 욕설을 하니, 직원들이 약간 과도하게 대응한 것 같다"고 인정하면서도 "의사만 자존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공단 직원들도 보험자로서의 자존심이 있는 것이다. 그런 점이 유감스럽다"고 덧붙였다.

김 홍보실장은 또한 "이사장으로부터 의사의 자존심을 건드리는 일은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주문이 있었고, 공단 비방글에 대해서는 아예 댓글을 붙이지 말라고 내부적으로 지시해 놓은 상황"이라고 전하면서 "이번 사태로 인해 포괄수가제의 본질이 호도되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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