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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피임약, 일반의약품 전환 "강력 반대"

응급피임약, 일반의약품 전환 "강력 반대"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2.06.07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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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학회-개원의협의회 성명..."여성건강 심각하게 위협"

▲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 진정으로 산부인과를 걱정하는 의사들 모임(진오비) 등 산부인과 의사들이 7일 오후 보건복지부 앞에서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 분류에 반대하는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식약청 발표 직후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고, 최안나 진오비 대변인은 1인 시위를 벌였다. 사진 왼쪽 두 번 째부터 최안나 진오비 대변인, 박노준 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장, 신정호 대한산부인과학회 사무총장. ⓒ의협신문 김선경
7일 응급피임약을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한다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와 관련, 대한산부인과학회와 대한산부인과개원의협의회는 "응급피임약의 오남용은 여성들의 원치않는 임신을 줄이지 못할 뿐만 아니라 여성의 생식건강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며 반대의사를 강력히 표명했다.

이날 보건복지부에서 설명회를 열고 성명을 발표한 산부인과학회와 산부인과개원의협회는 또 응급피임약의 편리한 사용이 늘어남으로써 사전피임 소홀에 따른 무책임한 성문화가 확산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학회와 개원의협외회는 응급피임약을 일반약으로 전환한 미국·영국·노르웨이·스웨덴·중국 등의 예를 들며 낙태율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와 달리 사전피임을 소홀히 하게 됨으로써 원치 않은 임신과 낙태는 감소하지 않았으며, 특히 청소년의 임신과 성병 유병율이 높아졌다는 연구 결과에 주목해야 한다고 밝혔다.

여성건강과 관련해서도, 한 월경주기에 반복 사용할 경우 부작용이 심각하며 정상용량 범위 안에서 사용하더라도 출혈(31%)·오심·복통 등의 부작용 발현의 빈도가 높고, 무엇보다 임신이라는 심각한 부작용의 발현빈도가 높은(피임실패율 15~40%) 의약품이라고 강조했다.

학회와 개원의협의회는 응급피임약의 일반의약품 전환은 여성건강·낙태 문제에 직결되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원치 않는 임신을 줄이고 '낙태공화국'의 오명에서 벗어나는 길은 응급피임약 사용을 늘리는 것이 아니라 정상적인 피임율을 높이고 책임있는 성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응급피임약을 일반의약품으로 전환하려는 계획은 정상적인 피임약 복용의 불모지인 국내 상황을 감안할 때 시기상조"라고 전제하고 "피임약 복용율이 선진국 수준으로 높아지고 피임 및 성에 대한 인식이 정착된 이후 다시 논의돼야 할 사안"이라고 못박았다.

학회와 개원의협의회는 "정부는 국민들에게 응급피임약의 효과를 과신하지 말고 계획 임신을 위한 정상 피임을 효과적으로 하도록 교육할 의무가 있으며, 응급약인 응급피임약을 상용약으로 인식시키고 국민건강을 위협하는 정책을 당장 멈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여성건강을 최전선에서 책임지고 있는 회원들과 함께 국민의 피임 교육 및 상담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부가 이를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올바른 피임 정책을 펼쳐주기를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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