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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제약사에 필요한 건 '덩치보단 스피드'

국내 제약사에 필요한 건 '덩치보단 스피드'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25 1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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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흥원, '환경변화에 따른 제약기업의 경영혁신 전략' 주제 포럼
제약산업 변화에 따른 기업 생존전략 및 경영효율화 전략 등 발표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이 변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국내 제약사들은 회사 규모를 키우는데 집중하기보다는 변화에 빠르게 대응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25일 여의도 태영빌딩에서 '환경 변화에 따른 제약기업의 경영혁신 전략'을 주제로 열린 제3회 보건산업정책포럼에서는 국내 제약산업이 내·외부 환경변화로 인해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능동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의견들이 나왔다.

리베이트 규제 강화, 의약품 가격인하 압력, 한미 FTA 발효, 고객의 정보력 증대등으로 기존의 제약산업이 해체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변화에 빨리 적응하고 적절하게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의 변화와 제약업계의 대응방향'을 주제발표한 김준철 삼정 KPMG 상무는 "최근 제도변화 등으로 제약산업은 구조조정과 M&A, 해외 제약사와의 경쟁, 수직적 통합의 붕괴, 치료와 진단 기능의 융합 등이 진행되고 있어 제약산업이 해체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형제약사의 진입장벽은 낮아지고 새로운 기업에게 유리하게 변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상무는 "글로벌제약사들은 신약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겪으면서 외부로부터 라이센싱 아웃을 통해 신약개발 물질을 사들여 제품을 개발하고 있는데, 이같은 비율은 높아져 현재 30%정도 차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환자의 질환에 대한 정밀진단이 바탕이 되어야만 표적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쉽다"며 "많은 제약사들이 좋은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정밀진단분야까지 사업 영역을 확장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제약사들은 환자가 약에 대한 정보를 더 많이 알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는 부분도 강조했다.

김 상무는 "제약사들은 환자가 자가진단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주고, 이를 통해 환자가 약에 대한 정보를 미리 알고 의사에게 특정 약을 처방해달라고 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질환 및 약과 관련된 사이트가 인기를 끌고 있는데 국내 제약사들은 이러한 부분을 눈여겨 봐야 한다는 것도 강조했다. 환자들이 사이트(네트워크)에서 질환 및 약에 대한 정보를 공유하면서 치료제에 대한 효과 및 부작용 등 상세한 데이터가 공유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 상무는 "사이트를 통해 환자들은 집단을 형성해 병원과 치료방법을 두고 협상까지 하고 있다"며 "의료체계가 공급자 중심에서 수요자 중심으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비아그라 복제약을 놓고 국내 제약사들이 치열한 경쟁을 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서도 한 마디 했다.

김 상무는 "각종 데이터를 분석한결과 환자들은 약물에 대한 부작용을 가장 많이 우려했는데, 이러한 환자들의 니즈를 극복하는 복제약(치료제)이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 상무는 "이러한 제약산업의 변화와 관련, 국내 제약사들은 스케일보다는 변화에 대응하는 스피드가 중요하고, 핵심역량은 영업이 아닌 정밀진단과 CRO가 되어야 하며, 고객의 니즈에 대한 심도 있는 분석이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제약기업의 재무건정성 제고와 경영효율화 전략'을 주제발표한 허윤서 삼일회계법인 이사는 "국내 제약산업은 지속적으로 높은 성장률을 보여왔으나, 2009년을 기점으로 성장률이 둔화됐으며, 2012년 역성장이 우려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글로벌 제약사 대비 낮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으며, 일부 품목은 약가인하로 인해 역마진이 발생하고 있어 역성장·역마진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허 이사는 역성장 시장에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 규모의 경제 실현을 위한 과점화와 M&A는 어떻게 할 것인지, 새로운 시장을 어떻게 개척해 나갈 것인지가 주요 화두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 이사는 "일괄 약가인하로 인한 수익성 차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안으로 품목 구조조정을 일순위로 고려할 수 있으며, 기업활동에서 매출을 창조하는 핵심 활동인 영업 생산성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또 "단기적으로 진입이 가능한 신흥시장(중곡·동남아시아 등)을 중심으로 해외시장진출에 대한 노력이 필요하고, 궁극적으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유럽으로의 진출이 필요하다"며 "반드시 개발부터 판매까지 도무 우리가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밖에 효율적인 R&D도 강조했다. 허 이사는 "연구개발에 있어 외부역량을 적극적으로 활용함으로써 부족한 역량을 창출하는 노력보다 효율적이고 효과적으로 연구성과를 도출 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향후 병원과 제약사가 연계된 개발형 연구활동이 보다 활성화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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