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종 지음/도서출판 지혜 펴냄/1만원
의사시인 김연종 원장(경기 의정부·김연종내과의원)이 두번째 시집 <히스테리증 히포크라테스>를 펴냈다. 김 원장은 2004년 <문학과 경계>를 통해 등단한 이후 첫 시집 <극락강역>을 펴낸데 이어 이번이 두번째이다.
<극락강역>이 전통적인 서정의 감수성을 통해 인간들의 삶의 애환을 노래했다면 이번 시집에서는 의사와 시인의 경계에서 히포크라테스와 반히포크라테스의 경계에서, 정상인과 비정상인의 경계에서, '시인-의사'로서의 절규를 노래한다. 시집 속에 녹아든 61편의 시들은 의사로서의 금기를 깨뜨린 고해성사이며 양심선언문이다.
김 원장은 시집을 시작하며 "편집과 강박으로 인한 언어의 반신불수·불면증·실어증·기억상실증 등 시를 쓰기 시작하면서 새로 얻은 병들이다.…(중략)나를 치유하지 못하면서 남을 치유하는 건 가당치 않다. 효과가 입증되지 않은 처방전만 남발하고 있다. 플라시보 효과를 바랄 뿐"이라고 시작의 고통을 고백한다.
박진성 시인은 이 작품에 대해 "여기 이상한 시들이 당도했다. 우리의 시가 외연을 지루하게 확장중일 때 김연종의 시들은 그 최전선에서 부르르 떨고 있다. 지루함을 견디다 못해 스스로 'Homo Medicus'를 창조해 냈다. 임상의 기록들로 가득한 이 시편들은 우리가 이제껏 보아온 서정이 아니다.
이 새로운 시인의 고토와 피범벅 육박전의 현장에 당신들을 초대한다. 이제 우리 시도 간신히 '의학시'라고 할만한 시집 한 권을 얻었다"고 말했다(☎042-625-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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