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을 위한 바른 소리, 의료를 위한 곧은 소리
updated. 2024-04-28 17:53 (일)
의사국시 '합격선 조정'·'컴퓨터화' 대변혁 예고

의사국시 '합격선 조정'·'컴퓨터화' 대변혁 예고

  • 이은빈 기자 cucici@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17 16:53
  • 댓글 0
  • 페이스북
  • 트위터
  • 네이버밴드
  • 카카오톡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시원, 17일 개원 20주년 기념식 및 학술세미나 성황리 개최
김건상 원장 "보건의료인 배출 임무 막중…시험신뢰도 높일 것"

▲ 17일 중앙대 R&D센터에서 열린 국시원 20주년 기념식 및 학술세미나. ⓒ의협신문 이은빈
현재 60% 이상 득점하면 통과하는 의사국시 합격선이 유동적으로 조정되고, 전 과정이 컴퓨터로 치러지는 등 보건의료인 자격시험의 일대 변혁이 예고되고 있다.

환자 중심의 평가과정이 대두되면서 실기시험 수기 평가의 합격 여부를 단순 점수 합산이 아닌, 안전한 의료행위를 보장할 수 있도록 하는 다양한 개선책도 추진될 전망이다.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은 17일 중앙대학교 R&D센터 대강당에서 개원 20주년 기념식 및 학술세미나를 열어 '국가시험의 미래지향적 과제'를 주제로 이 같은 방안을 공개했다.

김건상 국시원장은 "최근에 이르러 보건의료는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 잡고 있다"면서 "어느 때보다 우수한 인력 배출이 중요해진 시점에서 국시원의 임무 또한 더욱 막중해졌다"고 강조했다.

▲ 김건상 국시원장.
김 원장은 그간 추구해온 가장 중요한 가치로 시험의 신뢰도 및 타당성 제고를 꼽으면서 새로운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추진 과제를 언급했다.

실기시험을 여러 직종으로 확대하고, 필기시험의 경우 반드시 알아야 할 기본문항 개념을 정립해 국시에 포함되도록 함으로써 일반 문항에 비해 엄격하게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합격기준 설정에 대해 발표한 강태훈 성신여대 교수(교육학과)는 "100점 만점에 60점이 의사로서 갖춰야 하는 최소한의 능력을 보유했음을 의미하는지 묻고 싶다"며 "난이도가 달라진다면, 실제로는 해마다 다른 합격선을 적용하는 게 아니냐"고 문제를 제기했다.

합격기준을 합리적으로 정하기 위한 방안으로는 매해 개발된 검사 난이도가 다를 수 있으므로, 워크숍을 통해 각 점수에 대한 통계적 조정을 거치는 검사동등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패널로 참석한 박훈기 한양의대 교수는 "필기시험 합격선 결정에서 어떤 방법을 활용할 지는 더 많은 논의가 필요할 것"이라면서 "자격시험의 특성과 목적에 비춰볼 때 전문가의 의견과 수험생 수준을 동시에 반영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검사 영상·사진 직접 보여주면서 '답안 기술'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문항 개발 등 시험 방식을 컴퓨터화(UBT)하는 작업도 진행되고 있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임상병리사 UBT 모의시험에서는 감각신경 전도속도 검사의 영상을 보여주면서 어떤 신경을 자극하고 있는지를 물었다. 1)정중신경 2)노신경 3)자신경 등 선택형으로 주어졌던 기존 텍스트 문항과는 달리 영상을 직접 보여주고, 답을 유도하는 식이다.

이는 이론 중심 교육에서 현장·직무 중심 시스템으로의 변화를 의미하는 것으로, 국시원은 멀티미디어를 활용한 현장감 있는 문항이 임상수행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배미경 국시원 출제관리국 차장은 "선행시험 및 실제 시험 문항 정보를 활용해 타당성 있는 합격기준을 설정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모의시험 결과를 분석해 다각적 측면에서 도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임상에서의 수기평가에 대해 발표한 이재일 서울대 치과대학 교수는 의료전문직 면허시험이 수행능력에 기반해 환자 중심으로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실기시험은 수기를 우선으로 평가하되, 지식과 태도가 통합된 형태로 측정돼야 한다고 했다.

평가 문항은 시험 전 공개를 원칙으로 하는 것이 적절하며, 평가기준 상세 내역 등을 사전에 공개해 참조하도록 해야 한다는 견해도 밝혔다.

의료인은 지식만이 아닌 지식의 활용능력을 보여줌으로써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음을 증명해야 한다고 강조한 이 교수는 "수기에 대한 준비가 교육과정에 반영될 수 있도록 평가체제를 정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 기사속 광고는 빅데이터 분석 결과로 본지 편집방침과는 무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