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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모' 스트레스 높지만, 비의학적 치료 비용·시간 소모

'탈모' 스트레스 높지만, 비의학적 치료 비용·시간 소모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10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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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과학회 '피부건강의 날' 설문조사…초기진단·조기치료 "절실"

탈모 환자들이 대인관계 등 사회활동에 부담을 느낄 정도로 많은 스트레스를 받지만, 실제로 의학적 치료를 받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비용을 허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9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제10회 '피부건강의 날' 기념식에서 계영철 피부과학회 이사장이 탈모증 관련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대한피부과학회가 탈모 환자 300명을 대상으로 삶의 질과 치료 실태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제10회 '피부건강의 날'을 맞아 9일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이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스트레스가 높거나 매우 높다고 경우 20대(93.8%)·30대(76.6%)·40대(62.7%)·50대(61.2%) 순으로 젊은 연령대에서 탈모로 인한 스트레스가 더 심한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항상 스트레스를 받는다고 응답한 환자도 20~30대에서 27.8%로 전체 평균 13.7%의 2배에 달해, 외모에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탈모 질환의 특징을 시사했다. 일상생활에서 탈모로 어려움을 겪는 경우는 사람들을 만나는 것에 부담을 느끼거나(63.3%), 이성관계에 어려움을 겪은(41%) 경험이 있다고 응답했다.

병원 방문 이전 가장 많이 접하는 치료법으로는 샴푸·에센스 등 화장품류나 일부 의약외품 사용이 86.2%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와 관련, 피부과학회는 "샴푸 등은 임상시험을 통해 발모·탈모방지 효과를 과학적으로 검증받을 필요가 없는 화장품으로 분류된 제품이 많아, 탈모치료 효과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라고 지적했다.

또 "의약외품으로 분류된 샴푸의 경우도 '탈모방지 및 양모 효과'를 목적으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인정을 받은 제품들로, 용기 뒷면의 사용설명서에서 의약외품 등록 여부를 확인할 수 있지만, 이 경우도 모발에 영양을 주는 '양모' 효과일 뿐으로 '발모'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음식조절·두피마사지도 과반수 이상으로 뒤를 이었는데, 두피마사지·두피관리실·탈모방지용 기기·가발 등은 고가의 비용으로 경제적 부담도 만만치 않다.

설문 결과 병원 치료 이전 탈모관리를 위해 지출한 비용은 10~100만원이 43.7%로 가장 많고 500만원 이상도 19.7%로, 많은 비용을 비의학적인 방법으로 지출하면서도 이에 대한 만족도는 10%에 그쳤다. 그러나 이같은 불만족에도 불구하고 탈모 환자의 68.7%가 1년 이상 탈모가 진행된 후 병원을 방문했으며, 82%는 1년 미만의 병원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석종 피부과학회 홍보이사(경북의대 교수)는 "국내 탈모 환자들은 탈모를 질환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며 "탈모는 진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적절한 시기에 의학적인 치료가 이뤄지지 않으면 치료효과를 기대하기도 힘들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 치료 이전과 이후의 삶의 질(10점)은 치료 이전 평균 6.63점에서 치료 이후 7.14점으로 상승했다, 특히 20~30대에서 점수가 1점 가까이 상승(6.23→7.13)해 젊은 연령층에서 탈모치료 효과가 높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계영철 피부과학회 이사장 (고려의대 교수)는 "올해 '피부건강의 날' 주제를 '탈모'로 정한 것은 탈모가 '질환'이라는 인식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문제에서 출발했다"며, "탈모는 초기단계에 의학적인 진단을 통한 올바른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조기치료와 꾸준한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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