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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이민자 베트남 산모 구사일생으로 건강하게 출산

결혼이민자 베트남 산모 구사일생으로 건강하게 출산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2.05.01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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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 쌍태아 수혈증후군 태아 레이저 치료로 성공
원혜성 교수…어려운 다문화가정 수술비 지원해

▲ (앞줄 왼쪽)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소장과 황티투튀 씨

결혼이민자인 베트남 산모가 쌍태아 수혈 증후군으로 태아를 모두 잃어버릴 상황에서 저소득층 다문화가정에 대한 의료진의 도움으로 건강한 남자 아이를 최근 출산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원혜성 태아치료센터 교수가 쌍태아 수혈 증후군으로 위험에 빠진 산모에 대한 치료 및 분만 전액을 지원해 건강한 남자아이를 분만했다고 30일 밝혔다.

일란성 쌍둥이를 임신하고 있던 베트남 임산부인 황티투튀(여/26세)씨는 경기도 구리시에 있는 산부인과에서 정기적인 진료를 받던 중 쌍태아 수혈증후군을 진단받았다.

결국 치료가 가능한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로 옮겨졌지만 가정형편이 어려워 치료를 결정할 수 없었다. 당장 치료 받지 않으면 두 아이를 잃을 확률이 80% 이상이었다.

그런 상황을 알게 된 원혜성 교수는 태아 레이저치료비와 출산까지 치료비 전액을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원혜성 교수는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들을 없애기 위해 자궁 안에 태아내시경을 삽입하고 레이저로 혈관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해 두 태아 모두 살릴 수 있는 치료 방법인 '태아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치료법'으로 시술했다.

레이저치료 시술을 받았지만 치료시기가 늦어 안타깝게도 두명의 태아 중 한명의 심장이 뛰지 않는 것을 발견했지만, 다른 태아는 건강을 유지했고 4월 26일 양막파막 분만으로  2.2kg의 건강한 사내아이를 출산했다.

퇴원 후 황티투튀씨는 원혜성 교수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자필 편지로 적어 왔다.
편지를 통해 황티투튀씨는 "맨 처음 뱃속에 아이들이 위독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너무 무서웠지만,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전했다.

▲ 황티투튀씨의 편지

원혜성 서울아산병원 태아치료센터 소장(산부인과 교수)은 "쌍태아 수혈증후군을 근본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태아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치료가 서울아산병원에 도입된 후 첫 분만을 성공적으로 마치게 됐다"며 "저소득층 다문화가정 부모에게 작지만 도움을 주어 아기와 산모 모두 건강하게 퇴원할 수 있게돼 기쁘다"고 말했다.  

쌍태아 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태아의 약 10~15%에서 나타나는 합병증으로 태반 내에서 상호 연결된 혈관을 통해 한쪽 태아에서 다른 쪽 태아로 혈액이 공급돼 한쪽 태아는 혈류 저하로 저성장과 양수과소증을, 다른 쪽 태아는 혈류 과다로 양수과다증과 심부전을 보이는 질환이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한 태아 또는 두 태아 모두 사망할 확률이 80~90%인 매우 위험한 질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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