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토론회 직후 심경 밝혀…"해명 기회 박탈당했다"
송명근 건국의전원 교수(건국대병원 흉부외과)가 20일 열린 카바수술 토론회에서 "한 사람의 토론자로서 정당한 권리조차 인정 받지 못했다"며 진행과정의 부당함을 지적하고 나섰다.
송 교수는 25일 "참을 수 없는 분노와 모욕감을 느꼈다"면서 "발표를 주도한 세 명은 학회의 가장 기본적인 목적인 '학문'을 배제한채 검증되지 않은 의혹으로 토론을 점철시켰다"고 밝혔다.
앞서 대한심장학회와 대한흉부외과학회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과 공동으로 부산 벡스코에서 카바수술 전문가 토론회를 열었다. 논란이 불거진 이후 당사자인 송명근 교수와 관련 학회 전문가들이 모여 공개토론을 벌인 것은 이번이 처음.
송 교수는 "심장학회는 나에게 토론회 40여일 전 발표 초록 제출을 요구해 놓고, 다른 발표자의 강의 내용은 학회 전날 오후 2시에야 볼 수 있었다"며 "상대방이 제공하는 의혹에 대해 충분히 준비할 기회를 박탈당한 것"이라고 전했다.
회의를 주재한 송재관 교수에 대해서는 "카바를 반대하는 사람에게는 충분한 시간을 주고, 반론하는 나에게는 시간을 극도로 제한했다"며 "내가 한 말을 자의적으로 해석해 결론을 짓는 등 중립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송명근 교수는 "토론이 끝나기 직전, 나보다 20~30살 어린 교수들의 폭언까지 들어가면서 억지로 발언권을 고집하지 않았다면 해명할 기회조차 얻지 못했을 것"이라며 "카바수술에 대한 찬반 여부를 떠나, 다시는 어떤 학회에서도 나 같은 희생자가 나오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