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식·정훈용 서울아산병원 교수팀…고난도 복강경 수술 시행
70세 두바이 위암 환자가 한국에서 새 삶을 선물 받았다.
서울아산병원은 암센터 김병식·정훈용 교수가 두바이 환자 에사 모하메드 알리(남·70세)의 고난도 복강경 위암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18일 밝혔다.
이 환자는 고령의 나이에 에반스 증후군(희귀 자가면역질환)·당뇨·만성 간질환·고혈압 등 다양한 질환까지 동반해 수술이 쉽지 않았던 고위험 환자로, 복강경을 이용해 위 전체와 림프절을 절제하는 최소절개 수술을 시행했다.
이번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져 암 등 중증질환까지 확대된 의료 한류의 높은 수준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게 병원측의 설명이다.
지난 4월 10일 수술을 받은 알리는 현재 정상적인 식사는 물론 산책이 가능할 정도로 빠른 회복세를 보이며 이번 주말 퇴원을 앞두고 있다.
알리는 위식도 접합부에 발생한 양성종양 치료를 위해 두바이 보건청에서 대한민국으로 치료를 의뢰한 첫 번째 환자로 서울아산병원을 방문해 내시경 치료를 받았다. 하지만 내시경 치료 후 실시한 조직검사에서 위까지 암이 퍼져 위 전체와 림프절을 제거하는 추가적인 수술이 필요했다.
정훈용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교수는 "환자가 다양한 질환과 함께 고령의 나이도 있어 전반적인 수술 과정에 있어 매우 세심하고 체계적인 관리가 중요했다"고 말했다.
서울아산병원은 3000례가 넘는 세계 최다 복강경 위암 수술을 시행하고 있으며, 복강경만으로 위 전체를 절제하고 수술부위를 연결하는 전복강경하 위전절제술을 진행하는 등 임상경험과 높은 완치율을 자랑하고 있다.
김병식 서울아산병원 암센터 교수는 "암세포가 다른 장기로는 침범하지 않았고, 다행히 조기에 위암을 발견해 서울아산병원이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는 복강경을 이용한 수술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