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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pdated. 2024-04-29 06:00 (월)
"환자의 바지 벗겨야 산다"

"환자의 바지 벗겨야 산다"

  • 송성철 기자 good@doctorsnews.co.kr
  • 승인 2012.04.0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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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 수술·상담 통해 비뇨기과 전문성 살려야"
비뇨기과의사회 8일 춘계학회 '비전비전 캠페인'

▲ 비뇨기과의사회는 8일 춘계학술대회장에서 정확한 검사를 받지 못하고 있는 비뇨기질환자들을 위해 정확한 정보와 치료방법을 알려주며 비뇨기질환 바로 알리기에 나섰다. 이상린 비뇨기과의사회 이사(수원 탑피부비뇨기과의원)가 검진을 하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요실금 치료를 비뇨기과가 아닌 산부인과에서, 발기부전과 전립선 비대증은 내과나 한의원에서 치료받거나 효과없는 민간요법에 매달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임일성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장은 "눈이 아프면 안과를 가고, 무릎이 아프면 정형외과를 가듯이 비뇨기과질환은 비뇨기과 의사와 만나야 제대로된 치료를 받을 수 있음에도 다른 과를 찾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며 "사정이 이렇다보니 전반적인 비뇨기 진료의 질이 떨어져 있다"고 지적했다.

"타과에서 비뇨기과 진료를 확대하고, 비뇨기과 환자들이 다른 과를 찾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비뇨기과를 지원하는 전공의들의 지원율이 반토막이 났다"고 밝힌 임 회장은 "올해 단 한 명의 전공의를 받지 못한 수련병원들은 주니어 교수들이 당직을 서고 있고, 달랑 한 명의 전공의만 남아있는 모 병원에서는 주간 근무와 야간 당직을 풀로 서야 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마저 빚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임 회장은 올해 '비전비전 캠페인'을 기획, "비뇨기과 전문질환·비뇨기과 전문의약품·비뇨기과 전문수술은 비뇨기과 전문의가 주도하자"며 비뇨기과를 살리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8일 백범기념관에서 열린 대한비뇨기과개원의사회 춘계학술대회 주제도 '비뇨기과의 위기와 탈출'로 정했다. 비뇨기과 개원가에서 최고수로 손꼽히며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박문수(선릉탑비뇨기과)·정경우(스마일비뇨기과)·유정우(타워비뇨기과)·이경래(타워비뇨기과)·두진경(어비뇨기과) 원장은 이날 '전립선비대증'과 '여성비뇨기과질환'에 관한 진료경험을 참석 회원들과 공유했다.

유정우 원장은 "비뇨기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 진료실에서 자연스레 바지를 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시간을 갖고 환자들의 얘기에 귀를 기울이면 답이 보인다"며 돌파구를 제시했다. 비뇨기과 개원가의 고수들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다른 과와는 차별화된 전문성을 발휘해야 한다"며 "초음파와 내시경 장비를 갖추고 근본적인 치료인 수술로 눈을 돌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비뇨기과의사회는 이번 학술대회에 처음으로 시민을 위한 '무료 건강검진' 행사를 열었다. 건강검진 행사를 열게 된 데 대해 임 회장은 "비뇨기질환자들이 창피해 의사 만나기를 꺼린다거나 나이 들면 생기는 병이려니 체념하지 않도록 비뇨기과 의사들이 적극적으로 나서 의료이용 문화를 개선하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후 2∼5시까지 진행한 무료진료에는 비뇨기과의사회 임원들이 팔을 걷은 채 요로결석·전립선비대증·성기능장애·성감염질환을 비롯해 포경수술·정관수술·남성수술·여성 요실금 수술 등에 관해 올바른 정보를 전해주는 자리를 마련했다.

▲ 임일성 대한비뇨기과의사회장은 "비뇨기과 질환임에도 비뇨기과 전문의가 아닌 다른과 의사들에 의한 진료가 상당히 많이 시행되고 있어 비뇨기진료의 질이 저하되고 있다"며 비뇨기과를 바로 알리는데 주력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있다.ⓒ의협신문 송성철
임 회장은 "인구의 고령화와 함께 삶의 질을 중요하게 인식하고 있지만 여전히 노인들의 성문제를 비롯해 비뇨기질환에 대한 인식은 바닥권"이라며 "대국민 홍보와 교육을 통해 비뇨기과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의 건강을 증진해 나갈 수 있도록 1300여 회원들과 함께 돌파구를 찾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아울러 "대국민 홍보와 무료진료 봉사 등을 통해 비뇨기과 질환과 전문적 치료가 왜 중요한지를 알려나가겠다"며 "'비전비전 캠페인'을 통해 '비뇨기과 질환은 비뇨기과에서 진료 및 치료받아야 한다'는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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