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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구피임약 '일반약' 분류는 "명백한 오류"

경구피임약 '일반약' 분류는 "명백한 오류"

  • 고수진 기자 sj9270@doctorsnews.co.kr
  • 승인 2012.03.3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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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의약품'으로 전환 필요…의사 처방받아 안전하게 복용해야
산부인과의사회 29일 공청회…"보다 신중한 논의 거쳐야" 주장도

▲  29일 산부인과의사회 주최로 의협 동아홀에서 열린 '경구피임약 이대로 좋은가' 공청회에 참석한 각 단체 대표들.
경구피임약이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일반약으로 분류돼 온 것은 '명백한 오류'라는 지적이 나왔다. 경구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된다는 주장이지만, 현장에서 여성을 위한 상담과 연구를 수행하는 전문가들은 입장을 달리했다.

대한산부인과의사회는 29일 '경구피임약 이대로 좋은가'를 주제로 피임약 분류에 대한 합리적 방안 마련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자로 나선 이임순 순천향의대 교수(순천향대병원 산부인과)는 "경구피임약이 임산부 금기 1등급 약제로 합성에스트로겐과 합성프로게스테론의 호르몬제가 함유됐다"면서 "그동안 일반약으로 분류돼 온 것은 명백한 오류"라고 언급했다.

이 교수는 "이제라도 경구피임약을 전문의약품으로 분류해 의사와 상담을 한 후에 처방을 받아서 피임약을 안전하게 복용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호 대한의사협회 의무이사 또한 "경구용 피임약은 많은 금기증과 부작용을 동반할 수 있어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및 진료를 통해서만 복용해야 한다"면서 "일반의약품으로 약국을 통한 구매방식은 의사의 처방에 의한 방식으로 개선돼야 한다"는 견해를 밝혔다.

이에 앞서 주제발표에서 정호진 산부인과의사회 재무이사는 "우리나라의 피임약 관리 및 복용 방식·복약지도 등에 대해 새롭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전문의약품 전환…보다 신중한 논의 거쳐야" 의견 제기

그러나 경구피임약의 전문의약품 전환은 보다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전문의약품으로 전환되면 청소년과 미혼여성의 접근도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여성의 건강권을 찾기 위한 자기 결정권이 우선돼야 한다는 것이다.

배정원 행복한성문화센터 소장은 "산부인과에 가서 상담 받고 피임약을 구입하는 것은 아직 힘들다"면서 "의사와 상의하고 처방 받는 게 이상적이고 합리적이지만, 사회적인 인프라가 부족한 만큼 현실적인 검토를 거쳐 전문의약품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은정 산부인과의사회 공보이사는 "경구용 피임제는 호르몬제제이므로 약이고, 같은 약이라도 어떻게 쓰는지에 따라 약이 독이 될 수 있다"면서 "현실은 이상적이지 않은 게 사실이지만 젊은 사람들을 산부인과로 끌어 들일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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