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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전술에 넥사바 병용 간암치료 새로운 대안

색전술에 넥사바 병용 간암치료 새로운 대안

  • 이정환 기자 leejh91@doctorsnews.co.kr
  • 승인 2012.03.22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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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암센터 박중원 박사팀, 병용요법 임상연구결과 첫 발표
현재 간암치료제 넥사바 유일…BMS 브리바닙 임상 결과 기대

간암 표적항암치료제인 넥사바(성분명:소라페닙 토실레이트)가 간암 환자들에게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가운데, 간암 환자의 생존율을 높이기 위해 화학색전술과 표적치료제(소라페닙)를 동시에 쓰는 방법이 효과가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됐다.

화학색전술(Chemo-Embolization)만을 사용했을 때 치료효과 유지기간이 약 4개월이지만 화학색전술과 표적치료제를 동시에 쓰면 치료효과 유지기간이 약 7개월로 3개월 가량 연장된다는 연구결과인데, 간암 환자들에게 희소식이 되고 있다.

넥사바는 세계 최초의 경구용 신장암·간암 표적항암제로, 암세포를 직접 공격하는 동시에 암세포에 영양을 공급하는 주변 혈관세포를 선택적으로 차단하는 다중표적항암제이다. 국내에서는 유일한 경구용 간암 치료제이면서 말기 간암 환자들에게 사용할 수 있는 전신적 항암제이기도 하다.

소라페닙은 간암과 관련 SHARP연구에서 간 세포암 또는 간암 환자들의 전반적인 생존기간을 위약대비 44%까지 유의하게 연장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부작용이 적고 내약성이 좋아 신기능이 떨어지는 환자나 고혈압이나 당뇨를 갖고 있는 환자들의 치료에 효과적이다.

하지만 표적치료제 만으로는 간암 치료에 한계가 있어, 학계에서는 화학색전술과 표적치료제를 함께 사용하는 방법을 찾게 됐다. 그 결과 생존율이 더 좋게 나오는 것을 확인했다.

이번에 국립암센터 박중원 박사팀이 발표한 '화학색전술과 표적치료제 병용 치료법'은 기존 치료법에 비해 치료효과를 향상시켰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연구결과가 상당한 의미를 갖는다.

박중원 박사는 "경동맥화학색전술(TACE) 후 증가되는 혈관신생인자들을 억제시킬 수 있는 표적치료제인 소라페닙을 동시에 병행치료하는 방법을 고안해 치료의 안전성과 효과를 살펴보는 2상 연구를 수행,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표하게 됐다"고 말했다.

2상 연구결과에 따르면 2009년 7월∼2011년 5월까지 5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았다. 이 가운데 30명의 환자가 24주 치료를 마칠 수 있었고, 17명의 환자는 암 진행으로 인해 연구가 중단됐는데, 절제 불가능 간세포암종 환자에서 통상적 TACE 치료와 소라페닙 투여를 동시에 병행치료했을 때 부작용은 조절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발생했고, 기대할만한 효과(TTP)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박중원 박사는 "병행치료를 통해 암이 나빠질 때까지의 시간(TTP)이 좀 더 증가된 것으로 추정해 볼 수 있었다(BCLC B 병기의 경우 4.5개월 대 7.3개월, C 병기의 경우 2.4 개월 대 5.0개월)"고 말했다.

또 "이번 연구와 유사한 연구로는 바이엘 제약회사 주도의 SPACE 연구가 있는데, 그 결과는 조만간 초록으로 발표된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SPACE 연구는 우리나라를 포함한 아시아권에서는 별로 사용하지 않는 약물방출구술 TACE(drug-eluting bead TACE)를 소라페닙과 병행했고, 실제 임상에서 수행하는 on-demand(필요시 치료) 방식이 아닌 정기적 치료 방식이라서 국내에서는 현실적 괴리가 있다"고 덧붙였다.

박중원 박사는 "앞으로 소라페닙이든 다른 치료제든 색전술과 표적치료제를 동시에 사용하면 간암 치료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라며 "이같은 연구가 많이 진행됐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BMS에서 현재 개발중인 간암치료제 브리바닙은 3가지 과제로 임상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3가지 연구과제 중 소라페닙을 복용하다가 실패한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한 임상은 초기 의도된 결과를 얻어내지 못했지만 다른 연구과제들은(소라페닙과 브리바닙 비교임상/화학색전술과 브리바닙 병용요법) 계속 진행중이어서 결과가 기대된다.

한편, 간암치료제 개발과정에서 실패를 맛본 제약사들도 있다. 화이자의 수니티닙은 간암 적응증 확대를 위한 연구를 진행했지만 실패했고, 애보트도 글로벌 연구에 실패했다. 국내에서도 간암치료제 개발이 진행되고 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장담하기 어렵다.

그러나 간암치료에 있어서 화학색전술과 표적치료제가 병용됐을 때 생존율을 좀 더 늘릴 수 있는 길이 열렸으므로 현재 여러 제약사들이 진행중인 간암치료제 개발이 좋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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