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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호 2번] 최덕종 후보

[기호 2번] 최덕종 후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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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2.03.15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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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7대 대한의사협회장 선거에 출마하며…

 
안녕하십니까? 울산의 최덕종입니다. 수없이 고뇌하고 반성하며 다시 이 한 몸을 던져야 할 때라는 결론을 내리고 감히 여러분 앞에 나섰습니다.

10여 년 전 의사들의 저항을 탄압하며 의약분업을 강행했던 정부가 이제는 온갖 통계적 교란과 언론플레이, 어용학자들을 동원하여 집요하게 보험재정 적자를 의사들 호주머니를 털어 메워나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정부와 의협집행부는 지난 3년 동안 어떤 관계를 유지해 왔습니까? 의료계는 내부적으로 분열과 갈등의 소용돌이에 휘말리고, 외부적으로 각종 악법과 규제에 갇혀 신음하는 신세로 전락하였습니다.

더구나 국가의 정치적 격변기가 다가오면서, 우리에게는'무상의료'와 '총액계약제'라는 재앙이 눈앞에 쓰나미처럼 닥쳐오고 있습니다.

대다수 회원들의 뜻에 반하여 정부안을 수용하는 집행부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습니다. 회원들의 의견을 무시하고 회장 1인이 독점적인 권한 행사를 해서는 안 됩니다.

시도의사회가 의협회장과 집행부의 잘못된 결정을 단순히 집행하는 하부 수행조직으로 전락하고, 직역과 지역 그리고 소수 회원들의 의견이 소외된다면 의협 중심의 단결과 회원들의 참여는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1. 우리가 의사 입니까?

지금 우리는 의사가 아닙니다. 보건복지부와 공단과 심평원의 틀 안에서 움직이는 의료공급자일 뿐입니다. 이것은 제도의 문제이고, 잘못된 설계에 기인하는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한 결과이며,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지금부터라도 제도의 틀을 바꾸어야 합니다.

2. 의사협회는 당신에게 무슨 의미 입니까?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전문가 단체라는 의사협회의 위상은 날로 쇠퇴하여 의사의 권위와 명예와 자긍심을 지켜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이익단체로서의 역할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여 의료제도의 왜곡과 의료환경의 열악함은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회비를 내는 회원이든 아니든, 회원들은 협회가 무언가를 하고 있다거나 해준다고 느껴야 함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위안도 기대도 갖지 못합니다.

3. 의료계 내부의 기득권층과 개혁세력이 충돌해서 얻은 것이 무엇입니까?

지난 12년간 있어왔던 내부적 갈등을 발전과 변화의 과정으로 위안 삼기에는 의료계의 상처와 손실이 너무나 큽니다. 상처는 여기저기 남아있고 이제는 회원들이 생존의 위협을 받을 만큼 심각해져 있습니다.

방법과 방향이 달라도 양측 모두가 의협과 의료계를 위한 충정에서 그리한다는 공통점은 인정되어야 합니다. 이제는 누군가가 나서서 접점을 찾고 상호신뢰를 구축해야 합니다. 제가 그 가교의 역할을 하겠습니다.

4. 의사협회 vs 병원협회, 개원의사회 vs 의학회는 평행선 입니까?

의사협회가 개원의의 이익만을 대변하는 듯 변질된 현 상태가 정상일까요? 또한 각자 개별적으로 의료기관 종별·전문과별 이익을 추구하는 것이 과연 효과적이며 옳은 일일까요?

의사협회의 역할은 의료계 전체의 이익을 통섭하여 조율하고 확대시켜야 하는 것이며 의사협회는 의료계 전체를 아우르는 단체로 거듭나야 합니다.

5. 젊은 의사들의 눈물은 누가 닦아 줄 것입니까?

전공의들의 꿈은 책에서 배운 대로 소신껏 진료하고 수련 후의 안정된 일자리를 갖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은 배운 대로 진료하면 과잉진료·허위 부당청구로 몰려 눈뜨고 회수 당하고, 수련 후에 개원할지 취업할지 선뜻 진로를 결정하기 어렵습니다.

어느 길을 가더라도 고난의 길입니다. 좌절해서는 안 됩니다. 제가 젊은 의사들의 눈물을 닦아 드리겠습니다.

6. 저는 최덕종입니다.

2000년 의쟁투중앙위원으로 부위원장을 수행하다 당시 아홉 동지와 함께 옥고를 치르기도 하였습니다. 맞습니다. 저는 죄인이었습니다. 속죄해야할 구시대의 인물입니다. 가톨릭의대 출신이며 현 울산광역시의사회장으로 촌놈입니다. 그 어느 하나도 극복하기 어려운 벽이라는 사실을 압니다.

그 벽을 깨고 싶습니다. 의료계가 근본적으로 학연과 지연의 벽을 깨지 못한다면 이 시대에 필요한 변화를 이룰 수 없습니다.

의사가 의사답게 하고, 의사협회가 제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서는 내부 갈등을 종식시켜야 합니다. 서로가 진정으로 화합하고 그 바탕 위에, 투쟁 능력을 가진 집행부만이 정부로 부터 실리와 명분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직역별 과별 이익을 통합 조정할 수 있는 역할이 가능해야 서로 구분없는 하나된 의사사회를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하나된 의사사회만이 잘못된 의료제도의 틀을 바꿀 수 있습니다. 저는 어떠한 두려움과 주저함도 없이, 진정한 용기와 희생으로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오늘부터 저의 다른 이름은 '디딤돌'입니다.

존경하고 사랑하는 10만 회원 여러분!

과거의 잘못된 점, 시행착오들과는 확실히 결별하여야 합니다. 희망찬 내일은 오는 것이 아닙니다. 맞이하는 것입니다. 그냥 맞이하는 것이 아니라 창조하는 것입니다. 희망찬 미래를 여는 문이 아침 햇살처럼 여기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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