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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모세혈관 검사로 녹내장 조기 발견

손톱 모세혈관 검사로 녹내장 조기 발견

  • 이석영 기자 lsy@doctorsnews.co.kr
  • 승인 2012.03.13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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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규명...미국 안과학회지 게재

우리나라 실명 원인 1위인 녹내장을 손톱 모세혈관 검사를 통해 조기 발견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안센터 박찬기·박혜영 교수 연구팀은 최근 같은 병원 류마티스 내과와 함께 108명의 녹내장 환자와 38명의 녹내장이 없는 대조군을 조사한 결과 녹내장 환자들은 손톱 모세혈관에 이상 소견이 있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2011년 10월 미국안과학회지(Archives of Ophthalmology)에 게재됐다.

▲박찬기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
▲박혜영 서울성모병원 안과 교수
연구결과 녹내장 환자 중 55.6%(60명)는 모세혈관이 확장되었고, 35.2%(38명)는 모세혈관이 소실되었으며, 19.4%(21명)는 손톱모세혈관에 출혈을 보였다. 일부 환자는 한 명에게서 여러가지 이상 소견이 동시에 나타났다.

연구팀은 특히 녹내장 환자의 시신경유두출혈은 손톱모세혈관의 소실 및 출혈과 연관성이 있다는 점을 찾아내, 손톱모세혈관에 이상 소견을 보이는 녹내장 환자의 경우 허혈성 병인을 의심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또 시신경유두출혈이 있는 사람은 정상에 비해 손톱모세혈관이 소실될 가능성이 11배 높고, 손톱모세혈관의 출혈이 있을 가능성은 81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안압이 정상범위(10~21mmHg)에 속하지만 시신경 손상이 진행되는 정상안압녹내장에서는 안압을 낮추어주더라도 진행하는 경우가 있어 이런 경우 허혈성 병인에 의한 녹내장 악화를 의심해볼 수 있으며, 특히 정상안압녹내장 환자는 심장질환과 같은 심혈관계통에 문제가 있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정상안압녹내장 환자는 류마티스내과·신경과·심장내과 등과 협진을 실시하고, 혈류검사를 통해 허혈성 병인을 조기에 발견·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혈류검사 중 류마티스 내과에서 널리 시행되고 있는 손톱 모세혈관 검사는 간편하면서도 비침습적인 검사다. 따라서 손톱 모세혈관이 녹내장 환자의 병인에 대한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는 이번 연구는 정상안압녹내장 환자가 눈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새로운 검사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를 주도한 박찬기 교수는 "그동안 허헐성 병인을 가진 녹내장 환자의 경우 시신경유두출혈검사를 통해 발견했는데, 시신경유두출혈은 4~6주가 지나면 소실되므로 때를 놓치면 찾기 어려웠다"며 "앞으로는 손톱모세혈관의 출혈 여부를 관찰하는 등의 혈류검사로 허혈성 병인을 가진 녹내장 환자를 미리 선별하고 진행을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녹내장은 특별한 예방보다는 조기 발견이 중요하므로 만 40세 이상이 되면 매년 녹내장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하고 "가족 중에 녹내장이 있는 사람, 고도근시이거나 고혈압과 당뇨병처럼 혈관계 질환이 있는 경우 발생 고위험 군이므로 연령에 관련 없이 정기적인 안과 검사가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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