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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태아간 수혈증후군' 근본적 치료법 도입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근본적 치료법 도입

  • 조명덕 기자 mdcho@doctorsnews.co.kr
  • 승인 2012.02.29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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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국내 첫 태아내시경 이용 레이저치료법 시행

일란성 쌍태아에서 치명적인 사망률을 보이는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법이 도입돼 태아 생존율이 획기적으로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 박중신 서울의대 교수
서울대병원 산부인과팀(신희철·윤보현·전종관·박중신·박찬욱)은 지난해 8월부터 태아내시경을 이용해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을 치료하는 레이저 치료법을 국내에서는 처음 도입해 시술하고 있다.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태아에서 발생하며 치료하지 않을 경우 주산기 사망률이 80∼90%에 이르며, 최근 산모의 고령화 및 보조생식술을 통한 임신이 증가하고 있어 쌍태아간 수혈증후군도 늘어나고 있다.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은 일란성 쌍태아의 10∼15%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 쌍태아의 빈도는 1981년 1000 분만당 10.02건에서 2000년 16.65건, 2006년 23.80건으로 급격히 늘고 있다.

태아는 직접 산소와 영양분을 섭취할 수 없기 때문에 산모를 통해 섭취하며 이때 산모와 태아 사이에서 연결해 주는 것이 태반이다. 태반안에 두 태아간의 연결 혈관이 존재하는데, 한쪽 태아의 동맥과 다른 쪽 태아의 정맥이 서로 연결되는 경우 '쌍태아간 수혈증후군'이 발생하게 된다.

혈류를 공급해 주는 쪽 태아는 혈류부족 현상이 나타나 소변 양이 줄고, 양수과소증과 저성장이 보인다. 반면 혈류를 받는 쪽 태아는 혈류과다로 심장에 부담이 오고, 온 몸에 부종이 오며, 소변 양 증가로 인한 양수과다증과 체중과다가 온다.

기존 치료법 '양수감축술'은 양수과다증이 발생한 태아의 양수를 제거해 산모의 호흡곤란을 해결해 주고, 조기 진통을 예방하는 정도로, 근본적인 치료법이 아니었다.

태아내시경을 이용한 레이저 치료법은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을 없애기 위해 자궁안에 태아내시경을 삽입한 후 레이저를 이용해 혈관사이에 흐르는 혈액을 응고시켜 태아 간의 혈류 연결을 차단한다.

외국의 임상시험 결과에 따르면 142명의 산모를 레이저치료 그룹(72명)과 양수감축술 그룹(70명)으로 나눠 생후 28일째 생존율을 비교한 결과 레이저치료 그룹 76%, 양수감축술 그룹 56%로 나타나 레이저 치료의 우수성이 입증됐다. 레이저치료는 임신 15~ 26주 사이에 시행된다

박중신 교수는 "레이저치료법은 양쪽 태아를 연결하고 있는 혈관들을 없애 개별적인 혈관시스템으로 나누는 것"이라며 "이 치료법이 보편화될 경우 최근 늘어나고 있는 '쌍태아간 수혈증후군' 태아의 생존율을 획기적으로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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